위기 때마다 이준석 찾은 윤석열, 지지율은 올랐을까

입력 2021-12-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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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떨어질 때마다 이준석 만나 직접 소통
과거 국면에서도 李 찾았지만 지지율 반등 실패
울산 회동 후 李와 거리유세에도 지지율 하락
각종 논란 이어졌던 탓…추후 움직임 중요할 듯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4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윤 후보 생일 케이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생일 케이크에는 '오늘부터 95일 단디하자'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4일 오후 부산 서면 젊음의 거리에서 윤 후보 생일 케이크를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생일 케이크에는 '오늘부터 95일 단디하자'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지지율이 떨어질 때마다 이 대표를 찾았다. 지난 울산 회동이 성사된 이유도 윤 후보의 지지율이 떨어진 탓으로 보인다. 다만 윤 후보가 이 대표를 찾았을 때마다 지지율은 반등하지 못했다. 지지율은 떨어진 상태로 머물거나 더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도 지지율 반등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4일 울산을 찾아 이 대표를 직접 만나 갈등을 봉합했다. 6일에는 서울 KSPO돔(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김 전 위원장을 총괄선대위원장으로 하는 이른바 '김종인 사단'인 중앙선대위를 출범했다.

윤 후보가 이 대표를 직접 찾아 나선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지지율 하락이 가장 커 보인다. 이번 갈등 봉합 직전 윤 후보 지지율은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 1일 발표된 리서치앤리서치가 채널A 의뢰로 진행한 조사에선 윤 후보는 34.6%로 나타나며 35.5%를 기록한 이 후보와 접전을 보였다. 3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조사에서도 두 사람은 36%로 동률을 기록했다.

윤 후보는 곧바로 울산에 있는 이 대표를 찾아 합의에 나섰다. 이후 두 사람은 부산을 돌며 합동 유세에 나서며 흔들리는 표심잡기에 애썼다.

이후에도 윤 후보는 이 대표를 향해 손을 내밀었다. 20·30 표심은 물론 갈등에 대한 우려를 종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윤 후보는 평소에도 청년을 중요시한 만큼 이 대표와 함께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여기는 것으로 보인다. 8일에는 혜화, 10일에는 강릉 거리인사에 나섰고 일정에는 'WITH 준스톤'이라는 명칭을 붙이기도 했다.

문제는 이 같은 행보가 윤 후보의 지지율 반등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사실이다. 이 대표와 갈등은 봉합했지만, 여전히 캠프 내에는 잠재적인 위험 요소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선대위 인사 구성을 두고도 계속해서 문제가 나왔고, 내부 세력 간 알력 다툼에 대한 우려도 있다.

국민의힘 한 3선 의원은 “윤 후보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면 이념과 지역, 성향과 관계없이 인재를 고루 등용하겠다고 해놓고 선대위 구성부터 자기 사람만 챙겼다”며 “나중에 선대위 내부에서 갈등이 또 생기지 말란 법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가 조직을 검찰 때처럼 다루는 것 같다"며 "정치 초보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다"고 우려했다.

실제 윤 후보의 지지율도 답보 상태다. 오히려 이재명 후보에게 오차범위 내에서 뒤처진 조사도 나왔다. 9일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합동으로 조사해 발표한 12월 둘째 주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선 이 후보 38%, 윤 후보 36%를 기록했다. 8일 한국갤럽이 공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36.4%, 이 후보가 36.3%를 기록하며 두 후보의 격차가 0.1%P밖에 나지 않았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대표가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거리인사에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오른쪽)와 이준석 대표가 8일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거리인사에 나서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과거에도 윤 후보는 지지율이 하락할 때마다 이 대표를 찾았지만, 오히려 지지율 반등에 실패한 바 있다.

지난 7월에는 국민의힘 입당을 두고 당 안팎에서 비판을 받고 지지율이 떨어졌다. 당시 윤 후보는 7월 2주차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전주보다 4.5%P 하락한 27.8%를 기록했다. 그러자 25일 이 대표와 긴급 치맥 회동을 했다.

이후 고발 사주 의혹까지 제기됐고 8월 2주차 야권 주자 적합도 조사에선 홍 의원이 20.2%까지 올라오며 윤 후보를 8.4%P 차로 추격했다. 윤 후보는 9월 6일 다시 한번 이 대표를 찾았으나 지지율 반등에 실패했다. 여론조사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윤 후보가 이 대표를 찾았음에도 반전에 실패한 원인은 악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7월 당시에는 이 대표를 만난 후 '후쿠시마 원전', '부정식품' 등 발언이, 9월 이 대표를 만난 후에는 고발 사주 의혹이 리스크로 작용했다. 이번 이 대표와 회동 후에도 노재승 전 공동선대위원장 인선 등을 두고 논란이 이어졌다.

이에 윤 후보의 향후 방향이 중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국민의힘 한 중진 의원은 "윤 후보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이제 이야기가 안 될 것이라고 본다"며 "오히려 선대위 내부에서 김종인 위원장과 정책팀 사이의 이견을 조율하는 게 더 중요할 것"이라고 얘기했다. 이어 "윤 후보가 그런 갈등을 잘 조정해야 한다"며 "앞으로가 더 중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각사 또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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