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원게시판, 실명제로 내달 재개장…“원래도 누군지 추적 가능”

입력 2021-12-06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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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후유증' 장기화되자 이를 부추기는 게시판 폐쇄 극약 처방
최고위 "이전에도 사실상 실명제였어서 의견 표출 불편함 없을 것"
의견 표출 제한될지는 재개장 후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종로구 안국동의  한 찻집앞에서 이낙연 전대표와 만나 포옹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투데이DB)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종로구 안국동의 한 찻집앞에서 이낙연 전대표와 만나 포옹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이투데이DB)

더불어민주당이 잠정 폐쇄한 권리당원 게시판을 내달 1일에 실명제를 도입해 다시 열기로 6일 정했다.

고용진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 직후 “올해 말까진 시스템을 정비하고 책임감 있는 실명 형태로 일종의 건전한 비판의 장, 공론의 장이 되도록 운영을 정비하겠다”면서 내달 1일 재개장 계획을 밝혔다.

당원 게시판 폐쇄는 대선후보 경선 이후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전 대표를 각기 지지하는 당원들 간의 설전이 과도해졌다는 판단에서 이뤄졌다. 이 때문에 경선 기간에도 게시판을 일시 중단시킨 적도 있다.

이 전 대표 지지 당원들의 반발이 여전해 당내 화합은 물론 특히 호남 표심을 이 후보가 온전히 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내홍을 더 부추기는 당원 게시판을 폐쇄하는 극약 처방을 한 것이다.

관련해 한 최고위원은 통화에서 “게시판 사용 당원들은 애초에 신상정보가 다 기록돼 있어 누군지 추적이 가능했다. 이전에도 사실상 실명제였다는 것”이라며 “여기서 현행 닉네임 표시가 아닌 실명을 표시토록 해 실명제를 더 강화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명으로 바꾼 데도 당원들이 의견을 표출하는 데 불편함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작성자 신원 확인은 원래 가능했기에 없던 실명제를 새로 도입하는 게 아니어서 의견 표출을 억누르려는 조치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당원 게시판 재개장 후 양상을 보고 판단할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통화에서 “실명제 도입 자체는 책임성 강화가 바람직하다는 점에서 비판할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다만 이게 의견 표출을 제한하는 분위기를 만든다면 문제다. 이는 당원 게시판이 다시 열린 후 상황을 지켜봐야 판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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