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투자액 역대 최대, 쿠팡 미국 상장…벤처 업계 10대 뉴스

입력 2021-12-07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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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성장 속 플랫폼 기업 둘러싼 갈등 깊어져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을 앞두고 쿠팡 배너가 걸린 모습. (사진제공=쿠팡)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을 앞두고 쿠팡 배너가 걸린 모습. (사진제공=쿠팡)

올해 벤처 투자액이 역대 최대치에 도달하며 벤처 시장이 활황을 보였다. 다만 쿠팡의 미국 상장으로 불거진 복수의결권 논쟁, 플랫폼 기업을 둘러싼 갈등 등 업계의 부침도 있었다.

벤처기업협회가 올 한해 벤처업계의 주요 이슈를 선정, ‘2021년 벤처업계 10대 뉴스’를 6일 발표했다.

10대 뉴스로는 △제2의 벤처붐, 벤처투자액 역대 최대치 도달 △민간주도 벤처기업확인제도의 성공적 안착 △쿠팡의 미국상장과 복수의결권 도입 논란 △주 52시간제 도입, 최저임금 상승 등 경영환경 경직 △플랫폼 기업과 전문직 단체의 갈등 심화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에서 주목받는 한국의 벤처기업 △벤처ㆍ스타트업 업계 대규모 M&A 성사 △메타버스, 미래산업의 핵심으로 부상 △벤처ㆍ스타트업계의 치열한 인재 확보 전쟁 △일반지주회사의 CVC 설립 허용 등이 꼽혔다.

(사진제공=벤처기업협회)
(사진제공=벤처기업협회)

제2의 벤처 붐, 벤처투자액 역대 최대치 도달

올해 3분기까지 누적 벤처투자액이 5조259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실적(4조3045억 원)을 3분기 만에 경신한 것이다. 또 3분기 누적 투자 건수와 피 투자기업 수는 각각 3855건, 1791개사로 각각 역대 3분기 누적 최다를 갱신했다.

민간주도 벤처기업확인제도의 성공적 안착

지난해 ‘벤처기업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이 개정돼 올해 2월부터 벤처기업협회가 벤처기업확인기관으로서 운영을 시작했다. 민간주도로 개편되기 전에는 재무안정성 기준의 ‘보증ㆍ대출유형’이 전체 벤처확인기업의 84.9%에 달했었으나, 개편 이후 10월 말 기준 신규확인 또는 재확인받은 기업 중 ‘혁신성장유형’이 65.8%, ‘벤처투자유형 및 연구개발유형’이 33.6%로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쿠팡의 미국상장과 복수의결권 도입 논란

올해 4월 쿠팡이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에 상장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쿠팡이 투자유치와 경영권 방어를 위해 복수의결권 제도가 허용되는 미국행을 택한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됐고, 이로 인해 발의 이후 진전이 없던 복수의결권 제도에 관심이 쏠렸다. 현재 복수의결권 도입 법안은 소관 상임위를 통과해 국회 본회의 의결을 앞두고 있다.

주 52시간제 도입, 최저임금 상승 등 경영환경 경직

올해 7월부터 50인 미만의 기업에도 주 52시간제가 적용됐다. 자율적 열정과 유연성이 무기인 벤처ㆍ스타트업 문화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고질적 인력난과 자금난을 겪고 있는 벤처ㆍ스타트업들에 부담으로 다가왔다. 벤처기업협회는 또 최저임금 상승과 내년 1월부터 50인 이상 사업장에 적용되는 중대재해처벌법 등으로 업계의 고충이 커지고 있다고 내다봤다.

플랫폼 기업과 전문직 단체의 갈등 심화

올해도 플랫폼 기업들과 각 분야 전문직 단체와의 갈등이 고조됐다. ‘로톡’은 대한변호사협회와 갈등을 겪었고, ‘닥터나우’는 대한약사회, ‘강남언니’는 대한의사협회, ‘다윈중개’는 공인중개사협회, ‘삼쩜삼’은 한국세무사회와 대치하고 있다. 아울러 업계에서는 정부와 여당이 추진하고 있는 ‘온라인 플랫폼 중개 거래의 공정화에 관한 법률안’이 새로운 규제로 작용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글로벌 벤처투자 시장에서 주목받는 한국의 벤처기업

국내 벤처ㆍ스타트업 생태계에 외국자본 유입이 늘어나고 있다. 스타트업 데이터 전문업체 더브이씨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까지 외국계 벤처캐피털들은 국내 147개 스타트업에 총 4조9561억 원을 투자했다. 지난해 연간 투자액 8718억 원보다 5.7배가량 증가했다. 가장 많은 외국계 투자를 유치한 곳은 숙박 플랫폼 야놀자로, 일본 소프트뱅크 비전펀드II로부터 2조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외에도 뤼이드, 마켓컬리, 당근마켓 등도 대규모의 외국계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벤처ㆍ스타트업 업계 대규모 M&A 성사

대기업의 인수합병 대상이던 벤처ㆍ스타트업들이 투자받은 자금을 기반으로 역으로 인수합병을 추진하며 덩치를 키우고 있다. 직방은 지난 1월 카카오페이의 자회사인 아파트 관리 앱 모빌을, 야놀자는 국내 종합 온라인 쇼핑몰 원조인 인터파크를, 비바리퍼블리카(토스)는 타다 운영사인 VCNC를 인수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메타버스, 미래산업의 핵심으로 부상

최근 페이스북이 소셜미디어를 넘어 가상현실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며 사명을 메타로 변경한 것이 화제였다. 아울러 네이버의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누적 가입자가 2억 명을 넘었고, 올해 초 상장한 AI 기반 리얼타임 콘텐츠 솔루션업체인 자이언트스텝의 주가가 급등했으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메타버스 기반 가상의 아이돌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벤처ㆍ스타트업계의 치열한 인재 확보 전쟁

게임업계에 불던 임금 인상 바람이 IT 업계 전반으로 번지고 있다. 올해 넷마블과 넥슨은 전 직원 연봉 800만 원, 엔씨소프트는 개발자 1300만 원ㆍ비 개발자 1000만 원 이상 임금을 인상했다. 토스와 토스뱅크는 전 직장 연봉 대비 최대 1.5배, 5000만~1억 원 상당의 스톡옵션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일반지주회사의 CVC 설립 허용

한국은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일반지주회사는 금융회사인 CVC를 보유할 수 없었으나, 지난해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올해 12월부터 지주회사가 CVC를 완전 자회사 형태로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벤처 투자 활황을 기대하는 한편, 지주회사는 100% 완전 자회사 형태로만 CVC를 소유할 수 있고, 차입 규모도 자기자본의 200% 이내로 제한되는 등의 엄격한 규제에 대해서는 개선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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