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한 번이면 나오는 검증…'윤석열표 인재 영입'에 당내 우려도

입력 2021-12-07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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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재승 위원장, 과거 발언으로 민주당 비판
해명에도 함익병 논란 등 인사 검증 지적 나와
尹 후보는 침묵…당내에서도 우려 목소리
노재승 "말과 행동에 무게감 느끼고 엄중하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선대위 인재 영입에 연일 논란이 생기고 있다. 독재 찬양과 여성 폄하 발언으로 몰매를 맞았던 피부과 의사 함익병 씨에 이어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도 과거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해당 내용은 포털 사이트 검색 한 번이면 알 수 있는 문제라 당내에서도 인사 검증에 관한 의구심이 나오는 상황이다.

지난 4월 보궐선거 당시 오세훈 서울시장의 선거 유세차에 비니 모자를 쓰고 연설을 펼쳐 '비니좌'로 알려진 노 위원장은 최근 과거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노 위원장은 윤 후보의 최측근인 권성동 사무총장의 주도로 이번 선대위에 합류하게 됐다.

전날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노 위원장의 과거 SNS 게시글을 토대로 "온갖 혐오 발언과 차별조장, 왜곡된 역사관을 쏟아냈다"고 주장했다. 김 대변인이 지적한 발언 중에는 노 ​위원장이 노동 정책과 관련해 "정규직 폐지론자로서 대통령이 정규직 제로시대를 열겠다는 슬로건을 내걸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한다"는 내용과 민주노총 집회와 관련해 "경찰의 실탄 사용에 이견이 없다"는 내용 등이 있었다.

여기에 노 위원장이 과거 '5.18은 폭동'이라는 취지로 발언한 영상을 공유한 것도 논란이 됐다. 노 위원장은 5.18 민주화운동을 두고 "대한민국 성역화 1대장"이라며 "특별법까지 제정해서 토론조차 막아버리는 그 운동. 도대체 뭘 감추고 싶길래 그런 걸까"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노 위원장은 해당 발언과 관련해 “민주당이 5·18정신을 특별법으로 얼룩지게 하고 민주화운동에 대한 발상이나 의견조차 내지 못하도록 포괄적으로 막아버리는 형태를 비판할 뿐”이라고 해명했다. 정규직 폐지론과 관련해서도 위트였다고 반박했고 진심으로 주장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도 미디어국 공지를 통해 "노 위원장은 '5.18은 폭동'이라는 발언을 한 사실이 없다. 허위사실을 삭제해주시기 바란다"며 "민주당의 일방적 입장만 받아쓴 기사, 제목과 보도내용에서 공정성을 잃은 기사에 대해선 적절한 법적, 행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노 위원장에 앞서선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됐던 함익병 씨가 논란이 됐다. 함 씨는 2014년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는 여성 폄하 발언으로 논란이 됐다. 여기에 "독재가 왜 잘못된 것인가. 더 잘 살 수 있으면 왕정도 상관없다"는 말도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일자 윤 후보는 곧바로 함 씨 내정을 철회했지만, 비판을 면하긴 어려웠다. 함 씨가 2017년 대선 때도 민주당 주자였던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지지하다가 문재인 당시 후보 선대위의 통합정부추진위원회 자문위원단에 포함됐고, 해당 인터뷰가 문제가 돼 30분 만에 자문위원단에서 제외됐기 때문이다.

함 씨에 이어 노 위원장까지 논란에 휩싸이자 당내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왔다. 국민의힘 한 비례대표 초선 의원은 기자와 만나 "검색 한 번이면 끝나는 검증인데 그것조차 안 하는 건가 싶다"며 "아쉬울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윤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선대위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노 위원장과 관련한 질문에 별다른 발언을 하지 않고 넘어갔다. 다만 선대위 회의 중 노 위원장은 "과거에 일반 시민이었을 때에 개인적 소회를 적었던 SNS 글들이 어찌 보면 많은 논란이 된 것 같다"며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된 이상 앞으로 말과 행동에 무게감을 느끼고 신중하고 엄중한 그런 자세로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수행할 것을 약속한다"고 낮은 자세를 보였다.

선대위 관계자는 기자와 만나 "사회인으로서 발언을 어디까지 봐야 하는가의 문제"라며 "개인이 소상히 해명하고 설명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후보가 직접 뭐라고 말하기엔 노 위원장의 이야기를 제대로 알 수가 없기도 하고 앞으로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노 위원장이 해당 발언을 했을 때 감정적인 부분도 있었고 어제 페이스북 메시지나 오늘 선대위 발언을 보면 해명이 되지 않겠나 싶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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