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10년 금리역전 해소, 일부 PD 포지션 문제 해결차원 소문도
기재부 일드커브에 대한 생각, 한구간만 볼게 아니라 넓게 봐야 지적도
국고채 3년물과 5년물, 10년물의 신규물과 직전 지표물(경과물)간 금리가 일제히 역전됐다. 신규물에 따른 유동성 프리미엄을 감안하더라도 통상 만기가 긴 종목 금리가 높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벌써부터 팔자 물량을 싹쓸이 해가는 스퀴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내년 접어들고 발행물량이 늘면 해소되겠지만, 바이백(조기상환) 내지 경과물을 신규물로 바꿔주는 교환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중이다.
7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전일(6일) 기준 국고채 3년물 21-10종목(2021년 10번째 지표물)(1.86%)과 21-4종목(1.867%)간 금리차는 0.7bp 역전됐다. 이달 10일이 공식 발행일인 21-10 종목이 6개월 앞서 발행된 21-4종목 금리보다 낮은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5년물 구간도 올 9월10일이 발행일인 21-7종목(2.02%) 금리가 올 3월10일 발행한 21-1종목(2.045%) 금리보다 2.5bp 낮다. 9월중순(13~16일까지)부터 간간히 역전됐던 양 종목간 금리차는 지난달 11일(-0.4bp)을 시작으로 한달 가까이 역전상황을 지속 중이다.
10년물 구간 역시 이달 10일 공식 발행예정인 21-11종목(2.197%) 금리보다 올 6월10일 발행한 21-5종목(2.215%) 금리보다 1.8bp 낮다. 선매출로 첫 등장했던 10월18일(0.1bp차)을 제외하고 줄곧 금리역전 상황이 이어져오고 있다.
채권시장 A 참여자는 “아무래도 수급 불균형이 맞는 것 같다. 유동성 프리이엄을 가산한다해도 과도하게 역전돼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채권시장 B 참여자도 “30년물 역전을 막자고 다른 물량을 다 줄였다. 결과적으로 30년물 역전은 막았을지 몰라도 3년 5년 10년물 새물건들이 다 역전됐다”며 “일종의 풍선효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장내 스퀴즈 발생 가능성도 제기됐다. B 참여자는 “오전 장중 21-10 종목이 1.865%를 보이며 21-4 종목과 역전 2bp까지 가기도 했다”며 “21-10 등 신규발행 종목들은 물량이 적어 장내거래로 들어오면(장내상장하면) 스퀴즈 가능성이 높다. 이미 몇몇 기관들에서 그런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따라 기재부가 바이백이나 교환에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B 참여자는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 기재부가 교환이라도 해줘야 하는게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채권시장 A와 C 참여자도 “아주 심하게 역전된게 아니라면 결국 시간이 해결해줄 것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지표채권(신규물) 발행물량이 많아지면서 정상화될 것으로 본다. 30-10년물처럼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면서도 “바이백이나 교환 등을 활용할 필요가 있겠다”고 말했다.
한편, 30-10년물 금리역전 해소에만 몰두한 기재부에 대한 불만도 쏟아졌다. C 참여자는 “기재부가 30-10년 금리 역전해소만 고집하다 이렇게 된 부문이 있다. 기재부는 목표가 커브 스팁이라 했는데 커브에 대한 생각을 한 구간만 볼게 아니라 좀 넓게 봐야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기재부가 좀 더 폭넓게 시장 이야기를 들었으면 좋겠다. 이번 30-10년 금리 역전 해소과정에서도 일부 PD(국고채 전문딜러)들 포지션이 안좋다는 이야기가 돌았었다. 기재부가 일부 PD들의 포지션을 해소시켜주는 방향으로 처리했다고 의심할 여지가 충분했다”고 지적했다.
채권시장 D 참여자 역시 “최근 기재부가 일부 PD들 하고만 소통한다는 불만이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