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로 사업구조 개편하는 유통업계, “직원 모십니다”

입력 2021-12-0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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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롯데온)
(사진제공=롯데온)

소비 시장의 주도권이 온라인으로 옮겨가면서 어느 때보다 급격한 변화를 겪고 있는 유통업계가 예년보다 빨리 인사를 마무리지은 가운데 연말인데도 이례적으로 대규모 인력충원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유통업체들이 급변하는 외부 환경에 대응한 사업구조 개편과 함께, 희망퇴직과 신규 채용을 동시에 실시해 인적 구성 재편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온은 8일부터 22일까지 ‘IT/UX 직군 경력사원 공개 채용’을 진행한다고 7일 밝혔다. 롯데온은 출범 이후 수시 채용은 진행해왔지만 대규모 공개 채용, 그것도 세자릿수 규모의 공채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모집 분야는 PM(Product Manager), PD(Product Developer), 데이터, 테크(TECH), UX 등 5개 부문의 25개 직무로 롯데온의 IT분야 대부분 직군을 포함한다. 경력직 뿐만 아니라 두 자릿수 규모의 신입 인턴십 채용도 동시에 진행한다. 채용 분야는 경력 사원과 마찬가지로 IT/UX부문이다.

최판호 롯데온 IT기획팀장은 “최근 가파른 성장세에 발맞춰 플랫폼 개발 및 운영에 필요한 우수한 인재를 확보해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차별화된 쇼핑 플랫폼을 완성하는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도 12일까지 디지털커머스 B/U의 대규모 경력사원 공개 채용을 실시한다. 디지털커머스 B/U는 GS리테일이 7월 GS샵과 통합 법인으로 출범하며 신설한 조직이다. GS샵, GS프레시몰, 심플리쿡, 달리살다 등 이커머스 전 사업 영역을 총괄한다. 모집 분야는 디지털커머스 B/U 산하의 각 브랜드별 △MD △마케팅 △전략 등 사업 핵심 영역의 10개 직군이다. 채용 인원은 총 두자릿 수 규모다.

▲사진제공=GS리테일
▲사진제공=GS리테일

GS리테일은 2025년까지 디지털커머스를 중점 육성해 사업 규모를 5.8조 원까지 성장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문 인재 육성 △IT 인프라 구축 △신사업 투자 확대 △물류센터 신축 등에 27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다.

신세계도 인력충원에 공을 들이고 있다. 7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며 미래 사업의 중심축을 온라인으로 대전환할 것이라고 밝힌 신세계는 지난달 그룹 공개채용을 통해 IT 관련 7개 직무 신입 개발자를 대거 채용했다.

유통공룡들이 이처럼 IT를 중심으로 한 인력충원에 나선 것은 유통업계가 디지털 서비스로 급격히 전환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 인력 충원만이 아니라 각 사별 사업구조 개편에 따라 구조조정도 동시에 실시하는 경우가 많다.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실적이 좋지 않음에도 인력 충원에 나서는 경우도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 속에서도 대규모 인력을 채용하는 롯데온에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롯데쇼핑 산하 이커머스인 롯데온의 올해 3분기 매출은 240억 원으로 전년대비 14.0% 줄었고 영업적자도 46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280억 원)보다 적자폭이 커졌다. 올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80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25.3% 줄었고, 적자 규모도 1070억 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이커머스 업계 치킨게임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롯데온이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함께 인력충원으로 재도약을 준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GS리테일 역시 GS홈쇼핑과 합친 지 석 달 만인 지난달 희망퇴직을 시행하며 20년 차 이상 차·과장급 직원들에 희망퇴직 안내 메일을 보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대형 유통사들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략 부서를 보강하고 우수 IT 인력을 확보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계속되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유통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각 업체들이 사업구조와 인력구조 개편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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