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삼성 인사…미래 먹거리ㆍ조직문화 개편 의지 다 담았다

입력 2021-12-07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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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사업 부문장 5년만 교체
경계현 사장, 삼성전기서 '소통 리더십' 강조
삼성SDI엔 '재무통' 최윤호 신임 대표 내정
배터리 투자 속도 빨라질 듯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DS부문장 (사진제공=삼성전자)
▲경계현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 겸 DS부문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 개편은 주요 사업성과뿐 아니라 조직문화 개편에도 방점을 둔 것으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삼성 계열사에서도 수장이 대거 교체되며 미래 준비를 위한 첫발을 뗐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핵심 중추인 반도체(DS) 사업 부문 수장 인사는 지난달 29일 공개된 '뉴 삼성'을 위한 인사제도 혁신안의 연장선으로도 볼 수 있다. 삼성 반도체사업을 5년간 이끌어온 김기남 부회장이 삼성종합기술원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그 자리를 경계현 대표이사 사장이 맡게 됐다. 경 사장이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맡은 지 2년 만의 승진이다.

경 사장은 삼성전기에 임직원 소통 채널 '썰톡'을 도입하는 등 수평적 조직문화에 힘쓴 경영자로 평가받는다. 올 초 주주총회에 직접 참석해 시장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경 사장 주도하에 삼성전기엔 △직급 표시 통일 △승진자 명단 미공개 △상호 존댓말 △동료 평가 등의 인사 제도도 삼성전자보다 앞서 도입됐다.

내년부터 삼성전자에서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새로운 인사 제도를 도입할 예정인 가운데, DS 부문에 이러한 '뉴 삼성' 조직문화가 자리 잡도록 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경 사장은 삼성전기 대표이사를 맡아 주요 사업인 MLCC(적층세라믹커패시터), 반도체 기판 부문 기술력을 크게 끌어올렸다. 2019년 7400억 원대였던 삼성전기 영업이익은 올해 2배가 뛴 1조5000억 원대가 예상된다. 매출액 역시 당시 7조7000억 원대에서 올해 10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경 사장은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불확실한 업황 속에서도 반도체 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힘쓸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 기술 격차를 유지하고,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에선 대만 TSMC 등 경쟁사를 따라잡기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삼성SDI)
▲최윤호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삼성SDI)

삼성 계열사에서도 혁신을 위한 수장 교체가 대거 단행됐다. 삼성SDI에선 전영현 사장이 부회장으로 승진하고, 신임 대표이사로 최윤호 삼성전자 사장이 내정됐다. 최 사장은 삼성전자 구주총괄 경영지원팀장, 사업지원TF 담당 임원, 전사 경영지원실장을 거친 ‘재무통’이다.

이는 적기 글로벌 투자가 필요한 배터리 산업 현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앞서 배터리 경쟁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서도 LG그룹의 대표적인 재무통인 권영수 부회장이 대표로 내정된 바 있다.

삼성SDI는 10월 북미 전기차 업체인 스텔란티스와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JV)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배터리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배터리 3사 중 가장 늦게 북미 투자 계획을 밝힌 만큼, 추가 투자 및 사업 확대 전략 수립에도 속도가 붙어야 할 시점이다.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삼성전기)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 (사진제공=삼성전기)

삼성전기는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장덕현 삼성전자 부사장을 승진 내정했다. 장 신임 사장은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솔루션개발실장, 시스템LSI사업부 LSI개발실장, 센서사업팀장 등을 역임한 반도체 개발전문가다.

한편 지난해 말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에 오른 최주선 사장은 이번 인사에서 유임했다. 최근 대형 디스플레이 차세대 제품인 QD-OLED 양산이 시작된 가운데, 관련 사업에 더욱 힘을 싣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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