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년 성장률 ‘30년래 최악’ 전망…한국 경제도 비상

입력 2021-12-07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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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사회과학원, 내년 전망치 5.3%로 제시
한국, 내년 3% 성장률 전망 무너질 수도
IMF 총재 “중국 성장 모멘텀 눈에 띄게 둔화”

중국 정부 싱크탱크인 중국사회과학원이 내년 경제성장률을 5%대로 전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작년을 제외하고 30년래 최악의 성장률이다. 중국은 한국을 포함한 세계 많은 국가의 최대 무역 파트너이자 경제성장 엔진이다. 이에 한국과 글로벌 경제도 새해 경기둔화 위험에 직면하게 됐다.

중국사회과학원은 6일 발표한 연례보고서 ‘2022년 경제블루북’에서 올해와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8.0%, 5.3%로 각각 제시했다. 경제성장률이 6%를 밑도는 것은 작년(2.3%)을 제외하고 톈안먼 사태 역풍을 맞았던 1990년(3.8%)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내년 전망치는 잠재성장률 5.5%에도 못 미친다. 보고서에는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전망치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경고도 담겼다. 해외 시각은 더 냉혹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내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이전 전망치 5.3%에서 4%로 하향조정했다.

세계 2위 경제국인 중국이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배경으로 코로나 재확산과 전력난에 따른 생산 차질, 수출 감소 등 복합적 요인이 꼽힌다. 특히 부동산 부문 침체가 성장률 저하의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다. 부동산은 직간접적으로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30%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내년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로 제시했는데 중국 성장률 추락이 현실화하면 한국도 이를 달성할 수 없게 된다. 한국은행은 중국 성장률이 1%포인트 낮아지면 국내 성장률도 0.10~0.15%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이날 리커창 중국 총리와의 화상회의에서 “중국이 코로나 충격에서 회복을 이뤄냈지만, 성장 모멘텀이 눈에 띄게 둔화하고 있다”며 “세계 경제 성장의 엔진인 중국이 성장을 지속할 수 있도록 강력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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