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을 이끌 차기 지도부가 강경 성향으로 구성됐다. 기호 4번 안현호 후보가 53%의 지지를 얻어 최종 당선됐다.
8일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차 지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노조는 전날 전국 사업장에서 새 지부장을 선출하기 위한 2차 결선투표를 진행했다. 2차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의 85%(4만1444명)가 참석했다.
투표 결과 기호 4번 안현호 후보가 53.33%(2만2101명)의 지지를 얻어 당선됐다. 안현호 후보는 가장 강경한 성향으로 분류되는 현장조직 ‘금속연대’ 출신으로 1998년 정리해고 투쟁 당시 현대정공노조 위원장으로 현대차 노조와 연대 총파업을 이끈 인물이다.
노조 내부에는 국회의 정당처럼 ‘현장조직’이 있다. 의견을 같이하는 이들이 꾸린 결사체다. 현장조직마다 지부장과 집행부를 선출해 후보로 낸다. 안 당선자와 수석부지부장, 부지부장, 사무국장 등으로 구성된 집행부는 내년부터 2년간 현대차 노조를 이끈다.
안 당선자는 선거 공약으로 △상여금 전액 통상임금 적용 △온라인 판매 철폐 △식사시간 1시간 유급화 등을 거론했다.
올해 현대차 노조 집행부 선거에는 총 4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중도, 실리 성향으로 분류되는 이상수 현 지부장은 재선에 도전했지만, 1차 투표에서 19%를 득표하는 데 그치며 낙선했다. 이 지부장은 2년 연속 파업하지 않고 회사와 교섭을 끝내며 일부 강경 성향 조합원의 반발을 불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지엠(GM) 지부도 이날까지 새 지부장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기아차 지부는 16~17일 1차 투표를 거쳐 연말까지 최종 당선자를 가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