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LG전자에 따르면 최근 전장 사업을 담당하는 VS사업본부와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은 총 12건의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다. 전장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자와 생산 및 공정 기술 전문가가 주요 채용 인원이다. 전장사업의 몸집을 키우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지난달 인사에서도 전장 사업부문에 힘이 실렸다. VS 스마트사업부장을 역임했던 은석현 전무를 VS사업본부 신임 본부장으로 선임했다. 은 본부장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분야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은 전무는 1967년생으로 전임자인 김진용 부사장(1961년생)과는 6살 차이다. 과감한 세대교체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특히 그는 구광모 체제에서 영입된 대표적인 외부 수혈 인재다. 2018년 LG전자로 영입되기 전까지 17년간 세계 1위 자동차부품회사인 독일 보쉬에서 기술, 영업마케팅 담당으로 근무해왔다.
또 박인성 VS스마트SW개발담당이 전무로 발탁됐다. 이밖에 3명이 상무로 승진하는 등 VS사업본부에 힘이 실렸다. 정원석 LG마그나이파워트레인 대표이사 CEO 상무는 전무로 승진했다.
공급망 최적화를 위한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LG전자는 VS사업본부 내 공급망관리실(SCM) 조직을 SCM 담당으로 격상했다. SCM은 사업 공급망 단계를 최적화하는 부서로 전장부품과 기술 공급 분야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반도체 수급난 등으로 인해 공급망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전장사업에서 안정적인 부품 수급 능력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비슷한 의도로 LG전자는 차량용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자체개발에도 나설 예정이다. LG전자가 MCU를 내재화할 경우 전장사업 수익 개선 및 공급 안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냉장고나 TV 같은 생활 가전에 들어가는 MCU를 자체적으로 개발해온 경험은 있지만, 자동차용 MCU는 처음이다.
가전 라이벌인 삼성전자와 이례적인 협력을 통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 수주도 이뤄내고 있다. 삼성전자가 만든 차량용 시스템반도체가 LG전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담겨 폭스바겐 차량에 장착된다는 내용이 대표적이다.
업계에선 LG전자 전장 사업의 흑자전환 시기에 주목하고 있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2016년부터 5년간 적자를 내고 있다. 특히 2018년부터 매년 VS사업본부 흑자전환을 선언해 왔으나 번번이 실패한 채 해마다 적자가 누적되고 있다.
일단 올해는 흑자전환이 어려울 전망이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와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 중 흑자 전환을 예상했지만, 상황이 바뀌었다.
LG전자는 지난 3분기 콘퍼런스콜에서 “차량용 반도체 공급 부족 이슈가 지속되고 있어 4분기 흑자 전환 가능성도 작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