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의 핵심 사업장 거듭난 한국지엠…"친환경 내연기관차 지속 생산"

입력 2021-12-08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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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브 키퍼 GM 사장 "트레일블레이저 성공 유지ㆍC-CUV의 성공적 출시 중요"

▲2022년형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모델  (사진제공=한국지엠)
▲2022년형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RS 모델 (사진제공=한국지엠)

한국에서 지엠의 유일한 초점은 트레일블레이저의 성공 유지와 C-CUV의 성공적인 출시다

최근 글로벌 GM의 2인자인 스티브 키퍼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미디어 간담회에서 한 말이다. 전기차의 국내 생산 계획이 현재로써는 없다고 답했지만, 실망하기엔 이르다. GM의 전동화 전환 계획에서 한국 사업장이 맡은 중요한 역할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여전히 중요한 내연기관, 탄소 줄인 차세대 엔진 모델 생산 맡은 한국지엠

▲GM의 한국 디자인 센터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GM 미래 성장 미디어 간담회에서 스티브 키퍼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GM의 한국 디자인 센터에서 온라인으로 진행된 GM 미래 성장 미디어 간담회에서 스티브 키퍼 GM 수석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참석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전동화로의 전환을 선포한 GM이지만, 하루아침에 모든 제품군을 전기차로 출시하는 건 불가능하다. 높은 배터리 단가에 따른 전기차의 낮은 수익성, 부족한 충전 인프라, 여전히 내연기관차 기반에 머물러있는 부품 인프라, 보조금에 의존하는 시장 상황 등 여러 가지 현실적인 문제가 남아있어서다. 여기에 당장 전기차로 전환 시에는 여러 가지 고용 문제도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자동차 업계의 전동화는 단계적이고 순차적인 전환이 필수적이다.

이러한 배경에서 한국지엠과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를 포함한 GM의 한국사업장은 탄소 배출을 대폭 줄인 내연기관차를 계속 생산함으로써 글로벌 GM 차원의 전 전동화(all-electrification)을 지원할 예정이다. 친환경 엔진을 얹은 내연기관 모델을 생산해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위해 캐시 카우(cash cow) 역할을 하는 고효율, 친환경의 내연기관차를 생산함으로써 높은 수익성을 보장함과 동시에 전기차 시대로 가는 초석을 마련하는 것이다.

스티브 키퍼 GM 해외사업부문 사장은 “전 세계적으로, GM이 미래를 위한 혁신에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은 바로 저희의 현재 제품 포트폴리오에 대한 상품성에서 비롯된다”라며 “여기에는 바로 이곳 한국에서 생산돼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과 다른 해외 시장에서 엄청난 성공을 이루고 있는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도 포함된다”라며 내연기관 모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현재 한국지엠에서 생산 중인 트레일블레이저는 탄소 배출을 대폭 줄인 첨단 E-Turbo 엔진을 얹고 있다. 1.35ℓ E-Turbo 엔진은 최고출력 156마력, 최대토크 24.1㎏ㆍm을 발휘하며 2ℓ 자연 흡기 엔진에 버금가는 출력과 이를 뛰어넘는 우수한 토크 성능과 효율을 발휘한다. 기름을 적게 소비하면서도 힘찬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GM의 첨단 라이트사이징 터보 기술이 적용된 덕분이다.

여기에 동급 SUV에서 가장 많은 기어를 보유한 9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연료효율까지 챙겼다. 이를 통해 트레일블레이저는 동급에서는 유일하게 제3종 저공해 차량으로 지정돼 공영 주차장 할인(최대 50%) 등 혜택도 받을 수 있는 등 내연기관 모델임에도 탁월한 친환경성을 자랑한다.

‘알짜배기 세그먼트’ 글로벌 소형 SUV-CUV 생산 담당하는 한국지엠

▲한국지엠이 생산한 SUV 트레일블레이저가 인천항에서 수출용 선박에 선적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한국지엠이 생산한 SUV 트레일블레이저가 인천항에서 수출용 선박에 선적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현재 GMTCK가 개발하고 한국지엠이 생산 중인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와 이들 GM 한국 사업장에 의해 개발, 생산이 예정된 차세대 CUV는 인기 세그먼트다. 전기차보다 저렴하면서도 젊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빠르게 성장 중인 시장에 포함돼 수익을 창출하기에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

소형 SUV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세그먼트다. 그 가운데서도 트레일블레이저는 돋보이는 모델 중 하나다. 트레일블레이저는 세계에서 가장 치열한 시장인 미국에서 사실상 판매 선두를 달리고 있다. 미국 시장에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와 뷰익 앙코르 GX라는 쌍둥이 모델로 각기 판매되는 트레일블레이저는 올해 3분기까지 각각 7만3898대와 6만1179대가 판매됐다. 사실상 같은 모델인 두 모델의 판매량을 합하면 미국 소형 SUV 판매 1위에 해당한다.

수출 시장에서도 트레일블레이저의 인기는 대단하다.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 기준 지난 6월 1만5165대를 수출해 국내 자동차 수출 1위 자리에 올랐고, 올해 10월까지 누적 실적에서도 전체 수출되는 모델 중 두 번째로 많은 11만5862대의 수출량을 기록해 미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공신력 높은 여러 해외 미디어와 평가기관에서도 뛰어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트레일블레이저는 미국 자동차 전문 정보사이트 에드먼즈(Edmunds)가 발표한 ‘올해 최우수 자동차’에서 소형 SUV 부문 1위에 선정됐고, 지난해 6월 미국 내 본격적으로 판매된 이후 두 달 만에 북미 자동차 관련 평가 기관인 ‘아이시카(iSeeCars)’가 주관한 ‘미국에서 가장 빠르게 판매된 차량'과 세계적인 자동차 전문 미디어 워즈오토(WardsAuto)가 발표한 ‘2020 워즈오토 10대 사용자 경험 우수 차량’ 등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지엠 창원 도장공장의 상도 자동 도색 공정 라인을 시험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한국지엠 창원 도장공장의 상도 자동 도색 공정 라인을 시험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지엠)

2023년 초 출시를 예고한 차세대 CUV 모델도 트레일블레이저와 함께 수출 효자 모델이 될 전망이다. 올해 초 창원공장 내 도장공장 준공식을 가지며 생산 준비가 진행되고 있는 차세대 CUV 모델은 한국지엠의 지속 가능한 수익성은 물론, GM의 완전한 전동화 미래로 가는 전환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할 예정이다.

한국지엠은 내연기관 모델을 중심으로 수익성 위주 모델을 생산하는 가운데, 2025년까지 신형 전기차 10종을 수입해 한국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GMC 시에라, 쉐보레 타호 등 해외 시장에서 검증받은 대형 RV 모델을 출시하며 더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충해 나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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