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유럽사무소 “백신 접종 의무화는 최후의 수단돼야”

입력 2021-12-0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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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오스트리아 등 백신 의무화 추진
WHO “다른 선택지 시도 후 최후 수단돼야”
백신 미접종자 차별로 인한 사회적 갈등 우려

▲스위스 제네바 세계보건기구(WHO) 건물 밖에 로고가 그러져 있다. 제네바/로이터연합뉴스
▲스위스 제네바 세계보건기구(WHO) 건물 밖에 로고가 그러져 있다. 제네바/로이터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 소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는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7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한스 클루주 WHO 유럽 사무소 소장은 이날 의무적인 백신 접종은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하며, 국가는 지역 사회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로뉴스에 따르면 유럽연합(EU) 역내 백신 접종 완료율은 전체 인구의 66.4% 정도다. 코로나19가 새로운 변이 등으로 확산 우려가 커지자 유럽 각국에서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여러 새로운 조치를 내놓고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공공장소 입장 시 백신 접종 완료 또는 코로나19에 감염됐다가 회복했음을 증명하는 '슈퍼 그린 패스'를 도입했고, 벨기에도 비슷한 정책을 내놨다. 이보다 더 나아가 독일도 백신 미접종자의 이동금지 조치 시행을 예고하며 사실상 백신 접종 의무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오스트리아는 내년 2월 1일부터 백신 접종 의무화 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클루주 소장은 "백신 접종 의무는 절대적인 최후의 수단이며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모든 다른 실행 가능한 선택지를 다 썼을 때만 적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유럽 내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 간의 차별로 인한 사회적 갈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클루주 소장은 백신 접종자와 미접종자를 나누는 것과 관련해 이미 폭력적인 시위가 있었다고 지적하며 "사회의 긴장을 높이지 않도록 각국이 매우 신중해야 하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백신 패스에 대해서는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자유를 위한 집단적 도구"라고 말했다.

한편 WHO 유럽 사무소는 코로나19 감염은 모든 연령대에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현재는 5∼14세 연령대에서 가장 높은 비율이 관찰되고 있다고 밝혔다. 클루주 소장은 일부 지역에서는 이 연령대 코로나19 발병률이 평균 인구보다 2∼3배 높다면서 각국에 어린이들과 학교를 보호할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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