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발트 가격 3년 만에 최고치...배터리 소재값 '껑충'

입력 2021-12-0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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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코발트 가격 6만9000달러 돌파…2018년 3월 이후 최고치
배터리 소재 가격 상승은 높은 대중국 의존도 탓
업계에서는 소재 국산화 위해 대규모 투자, 설비 구축 중

▲7일 코발트 가격이 톤(t)당 6만9000달러를 기록하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처=한국광물자원공사 가격정보서비스)
▲7일 코발트 가격이 톤(t)당 6만9000달러를 기록하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출처=한국광물자원공사 가격정보서비스)

배터리 핵심 소재인 코발트, 리튬, 니켈 가격이 연일 치솟고 있다. 업계에서는 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8일 한국광물자원공사에 따르면 전날 기준 코발트 가격은 톤(t)당 6만9000달러(한화 약 8118만 원)를 기록했다. 전월보다 14% 올랐으며, 지난해 1년간 평균과 비교하면 119% 상승했다. 이 가격은 2018년 3월 이후 최대치다. 원자재 시장조사기관 벤치마크미네랄인텔리전스에서도 11월 코발트 가격이 처음으로 파운드(약 0.45㎏)당 30달러를 돌파하며 3년 만에 최고 가격으로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코발트뿐 아니라 리튬, 니켈 등 다른 소재도 마찬가지로 가격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이날 리튬 가격은 ㎏당 190.5위안(한화 약 3만5300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평균 가격 대비 410% 올랐다. 2016년 톤당 8000달러 아래로 내려갔던 니켈 가격도 2만305달러까지 상승했다. 지난해 평균 가격보다 47% 올랐다.

배터리 소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경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배터리 4대 소재의 해외 의존도는 평균 63.9%에 달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양극재 50%, 음극재 77.6%, 분리막 61.5%, 전해액 66.3%다.

특히 양극재 원료 중 가장 많이 쓰이는 코발트의 경우 콩고가 전 세계 채굴 중 78%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기업이 콩고 광산을 장악하면서 채굴된 코발트의 72%는 중국에서 가공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리튬도 호주ㆍ칠레 등에서 채굴하지만, 그중 61%는 중국에서 가공하고 있어 원료 소재에 대한 중국의 원료지배력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대규모 투자와 설비 구축 등으로 배터리 소재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포스코케미칼은 국내 최초로 인조흑연 음극재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인조흑연 음극재 공장은 포스코케미칼이 소재 국산화를 위해 총 2307억 원을 투자해 건립하는 공장이다. 2023년 종합 준공을 목표로 연산 1만6000톤 규모로 조성하며, 1단계 준공에 따라 연산 8000톤 규모의 인조흑연 음극재를 우선 생산한다.

LG화학은 올해 하반기부터 고려아연과 전구체 사업 합작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전구체는 양극재의 원료로 원가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는 핵심 소재다. 롯데케미칼도 배터리 양극에 들어가는 알루미늄 극막과 분리막에 이어 전해액 유기용매까지 배터리 4대 핵심 소재인 양극ㆍ음극ㆍ분리막ㆍ전해액 중 3대 소재 생산체제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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