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인재 영입, 쇼가 계속돼야 한다면

입력 2021-12-09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미투 논란’으로 사퇴한 민주당 4.16 총선 영입인재 2호였던 원종건 씨에 대해 기자가 최근 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물었더니 “(앞으로 있을 영입을 앞두고) 또다시 그러한 리스크가 일어나선 안 되지만, 원 씨는 지금 어떻게 지내는지 알 수가 없게 됐다. 많이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해당 의원은 “사실 확인을 제대로 규명하기도 전에 하루 만에 사퇴처리가 됐고, 이후 회사 취업 등 사회 활동도 어려웠을 것”이라고 개인적 우려와 처리 과정에 대한 아쉬움을 표출했다. 아쉬움만 있을 뿐 당이 책임져주진 않는다.

‘더 쇼 머스트 고 온’(The show must go on). ‘쇼는 계속되어야 하니까.’ 최근 이재명 선대위의 영입 인재 1호 타이틀을 단 조동연 서경대 교수의 사생활 논란이 불거졌다. 2013년 ‘혼외자 논란’으로 낙마한 채동욱 전 검찰총장 때와 같은 신상털기식 공격도 난무했다. 조 교수는 사흘 만에 자진 사퇴 의사를 밝혔다. 물론, 결과적 평가나 옳고 그름의 판단 등 공적으로 재단할 수 없는 영역이다. 또 사생활인 까닭에 진상규명이란 잣대도 쉽사리 들이댈 수 없다. 그런데도 사회적 파장은 커질 대로 커진 탓에 논란의 불씨는 남아 야권 측의 공격 빌미가 되어 당사자와 그 가족이 공공의 화형대에 오른 형국이다. 그야말로 선거를 앞두고 하늘에서 뚝 떨어진 외부 인사가 갖는 리스크는 정치권 지각에 커다란 여진을 준다. 이럴수록 당의 명확한 정무적 기조가 바로 서야 한다.

과거 정의연 출신 윤미향 의원의 당선인 시절 논란에 이해찬 전 대표는 “개별적으로 의견을 분출하지 말라”라고 지시하며 ‘선(先)사실 확인’ 기조를 강조한 바 있다. 때로 민주당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 보도가 나온 뒤 2시간 만에 제명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이를테면 ‘선 제명, 후(後)사실 확인’이냐, 혹은 선 사실 확인이냐. ‘오락가락’ 당의 기조에 공공이 치러야 하는 사회적 비용은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다. 쇼를 계속하고 싶다면, 검증 시스템 정비는 물론이거니와 ‘어느 영감 발(發) 영입인가’와는 무관케 당의 원칙적 기조부터 세우자.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경제성장 1%대 회귀하나…한은, 성장률 내년 1.9%·2026년 1.8% 전망
  • '핵심 두뇌' 美·中으로…한국엔 인재가 없다 [韓 ICT, 진짜 위기다下]
  • '회복 국면' 비트코인, 12월 앞두고 10만 달러 돌파할까 [Bit코인]
  • 교통비 또 오른다?…빠듯한 주머니 채울 절약 팁 정리 [경제한줌]
  • [송석주의 컷] 순수하고 맑은 멜로드라마 ‘청설’
  • "비트코인 살 걸, 운동할 걸"…올해 가장 많이 한 후회는 [데이터클립]
  • 단독 론칭 1년 만에 거래액 1억弗 달성 ‘트롤리고’…내년부터 원화 결제 추진
  • 정몽규, 축구협회장 4선 노린다…허정무와 경선
  • 오늘의 상승종목

  • 11.28 14:15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2,914,000
    • +2.75%
    • 이더리움
    • 5,013,000
    • +5.85%
    • 비트코인 캐시
    • 717,500
    • +4.14%
    • 리플
    • 2,041
    • +7.08%
    • 솔라나
    • 333,400
    • +3.96%
    • 에이다
    • 1,402
    • +5.18%
    • 이오스
    • 1,118
    • +2.19%
    • 트론
    • 279
    • +1.45%
    • 스텔라루멘
    • 677
    • +12.09%
    • 비트코인에스브이
    • 98,900
    • +7.44%
    • 체인링크
    • 25,230
    • +2.1%
    • 샌드박스
    • 835
    • +2.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