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인수 관련 정밀 실사를 마치고 인수 마무리 작업에 돌입했다.
중흥그룹은 9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KDB인베스트먼트(KDBI)와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고 8일 밝혔다.
계약식은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과 이대현 KDB 인베스트먼트 대표만 참석한다.
앞서 대우건설의 최대 주주인 KDBI는 7월 대우건설 지분 50.75%(주식 2억1093만1209주)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중흥그룹을 선정했다. 8월에는 중흥그룹과 주식 매각과 관련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후 대우건설에 대한 상세 실사가 끝나 이번에 최종 본계약을 맺는다. 인수 대금은 2조1000억 원가량으로 알려졌다. 다만 실사 과정에서 최종 인수금액이 2조 원 선으로 낮춰질 가능성도 있다.
대우건설은 올해 시공능력평가가 5위, 중흥그룹의 소속 건설사인 중흥토건은 17위, 중흥건설은 40위다. 3사 시공능력을 합하면 단숨에 시공능력 기준 3위로 올라설 수 있다. 다만 중흥 관계자는 "합병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중흥그룹은 공식 보도자료에서 "대우건설 인수 완료 후 지속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고용안정과 독립경영을 보장할 것"이라며 "작년 말 기준 248% 수준인 대우건설의 부채비율은 중흥그룹과 비슷한 수준(105.1%)으로 낮춰 자산 건전성을 확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재무적투자자(FI) 없이 인수 작업을 진행하는 만큼 대우건설의 자체 이익 창출과 재투자 여력도 충분할 것"이라며 "대우건설이 더욱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