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반도체 탄생 해에 태어난 ‘반도체둥이’ 임원반열… ‘영리더’ 시대 개막

입력 2021-12-09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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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세 상무, 45세 부사장 탄생
성과와 성장 잠재력 중심으로 승진시켜 기용
외국인∙여성에 대한 승진도 확대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 반도체가 탄생한 해에 태어난 '반도체둥이'가 임원 반열에 올랐다. 그 주인공은 DS부문 시스템LSI사업부 SOC 설계팀 박성범 상무로 올해 37세다.

박 상무가 태어난 1984년은 삼성전자에 역사적인 해다. 첫 반도체 제품인 64K D램을 개발하며, '반도체 코리아'의 서막을 알렸고,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에서 현재의 '삼성전자'로 상호를 변경했다.

삼성전자 반도체와 함께 성장한 인물이 삼성의 시스템반도체 개발을 이끄는 리더로 당당히 선 것이다.

삼성전자가 사장단 인사에 이어 9일 정기 임원 인사에서도 세대교체를 가속화했다.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들을 과감히 발탁하며 53세 이재용 부회장이 그리는 '뉴삼성'을 위한 동력을 마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이날 부사장 68명, 상무 113명, 펠로우 1명, 마스터 16명 등 총 198명을 승진시키는 2022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성과주의 원칙과 미래지속 성장을 위한 리더십 보강을 위해 큰 폭의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작년(214명)보다는 승진 규모가 16명 줄었지만, 직급과 연차에 상관없이 성과를 내고 성장 잠재력을 갖춘 30대 상무와 40대 부사장 등 젊은 리더를 대거 배출했다.

이번 인사에서 30대 상무는 4명, 40대 부사장은 10명이 나왔다. 30대 상무 승진은 2013년과 함께 역대 최다 타이기록이다.

먼저 최근 인사제도 개편에 따라 부사장과 전무를 통합한 뒤 부사장 승진자를 68명 배출해 차세대 최고경영자(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

최연소 부사장은 45세의 삼성리서치 김찬우 부사장이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인 김 부사장은 음성처리 개발 전문가로, 음성인식 기술 고도화를 통해 전략 제품을 강화한 점을 인정받았다.

▲1984년생으로 올해 37세인 박성범 상무
▲1984년생으로 올해 37세인 박성범 상무

성과주의·세대교체 원칙에 따라 30대 젊은 임원들도 전진 배치됐다. VD사업부 소재민(38), 삼성리서치 심우철(39), 메모리사업부 김경륜(38), 시스템LSI 사업부 박성범(37) 상무 등이 그 주인공이다.

다양성 및 포용성을 강화하기 위해 외국인과 여성 승진자도 늘렸다. 외국인·여성 신임 임원은 17명으로, 전년(10명)보다 7명 증가했다.

미래 핵심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우수 인력 발탁을 늘리고, 고객 경험(CX) 차별화 역량을 강화한 주요 보직장들도 승진시켰다.

전자 계열사들에서도 세대교체를 기반으로 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삼성SDI와 삼성전기에서는 40대 부사장이 각각 1명과 2명 나왔다.

이 부회장은 가석방 후 미국 텍사스 파운드리 신규라인 투자, 인사제도 개편 등 '뉴삼성'을 향한 도전을 본격화하고 있다. 이재용 부회장 체제를 더욱 공고히 하는 이번 정기 인사로, '뉴삼성'으로의 변화에 가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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