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애플, 시총 3조 달러 턱밑...세계 5위 경제국 영국도 제쳐

입력 2021-12-09 14:17 수정 2021-12-09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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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4.4% 더 오르면 새 이정표
변동장 속 안전 투자처처로 각광...증권사들 전망도 긍정적
중국 당국과 비밀계약 폭로, 평판에 악영향 미칠 듯
‘인앱 결제 우회 허용 유예’ 美법원 판결은 호재

▲사진은 중국 상하이 애플 매장에 지난달 10일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상하이/EPA연합뉴스
▲사진은 중국 상하이 애플 매장에 지난달 10일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상하이/EPA연합뉴스

애플 주가가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시가총액도 3조 달러(약 3523조 원) 턱밑까지 올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변이인 오미크론 출현에 증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브랜드 파워가 있는 애플이 안전 투자처로 인식된 덕분이다. 다만 애플이 중국 정부와 비밀 계약을 맺었다는 보도가 나와 향후 주가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8일(현지시간) CNBC방송에 따르면 애플은 전 거래일 대비 2.28% 오른 175.08달러에 마감했다.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사상 최고치다.

시가총액은 2조8720억 달러로 불어나 3조 달러 고지가 눈앞이다. 시총 규모로는 이미 세계 경제 규모 5위인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을 제쳤다. 앞으로 주가가 약 4.4% 추가 상승해 182.85달러에 이르면 시총 3조 달러라는 새 이정표를 달성하게 된다.

애플은 아이폰13 수요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에도 모건스탠리가 ‘비중확대’를 유지하며 목표가를 164달러에서 200달러로 상향한 데 이어 UBS도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면서 상승 탄력을 받았다. 케이티 허버티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애플 주가에 신제품이 반영되는 데 애를 먹고 있지만,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 자율주행차량이 결국은 가격에 반영될 것”이라며 “내년 관련 제품 출시를 앞두면 상황이 바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오미크론 여파에 지난주부터 변동장세가 심해지는 와중에도 애플은 초우량주로서 투자자들의 신임을 얻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애플 주가는 올해 들어 약 28% 급등했다”며 “증시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신호에 타격을 받아 점점 더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들은 애플을 안전한 투자처로 간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지에서의 원활한 사업을 위해 중국 당국과 2750억 달러 규모 비밀 계약을 체결했다는 보도는 애플 평판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이 공개한 애플 내부 문서에 따르면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016년 중국을 방문해 관리들과 비공개 협상을 열고 5년짜리 사업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는 애플이 당국의 해외기업 규제 등으로 인해 중국에서의 제품 판매가 부진하던 때였다.

쿡 CEO는 계약을 통해 새로운 소매점 오픈과 재생에너지 투자, 연구·개발(R&D) 센터 설립 등에 동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중국 기업이나 대학과 더 긴밀히 협력하고 중국 공급업체로부터 부품을 더 많이 구매하기로 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실제로 애플은 2016년 6월 우버 경쟁사인 중국 차량공유업체 디디추싱에 10억 달러를 투자했다.

애플이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아 해당 소식이 애플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다. 7일 오전 첫 보도 후 애플 주가는 이틀간 상승 뒤 시간 외 거래에서 반락했다.

한편 미국 항소법원이 에픽게임즈와의 소송과 관련해 인앱 결제 우회 링크를 허용하라던 1심 판결의 집행을 유예한 것은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법원은 “애플은 지방법원의 판결에 심각한 의문점이 있다는 사실을 입증했다”며 “따라서 애플의 요청을 승인하고 이번 항소심 판결이 나올 때까지 집행을 미루는 것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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