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증시결산]② 코로나 시국 덩치 키운 국내 M&A 시장...2022년 기대 포인트는?

입력 2021-12-14 07:00 수정 2021-12-17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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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픽사베이)
(사진= 픽사베이)

'2021년에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것'이란 1년 전 시장의 바람과 달리 올해에도 변이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속출했고 내수경기 역시 뚜렷한 회복 조짐을 나타내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최근 1년간 국내 인수합병(M&A) 시장 규모는 급속히 성장했다. 딜로직(Dealogic)은 올해 국내 M&A 시장 규모 전망치는 77조7300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34.66%(20조100억 원)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현재 시장에선 내년 삼성전자의 M&A 빅딜(Big Deal) 이벤트를 기대하고 있다.

14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이 이투데이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1~2월 중 가장 주목 받은 딜(Deal)은 영상채팅 앱 ‘아자르’를 운영하는 하이퍼커넥트가 미국 데이팅·소셜 앱 기업 매치그룹에 약 2조 원에 매각된 건으로 배달의민족(4조8000억 원)에 이어 두번째로 큰 금액의 국내 스타트업 매각으로 기록됐다.

또한 핵심역량확보 및 사업확대를 위한 대기업들의 크로스보더 투자가 활발했는데, 삼성전자의 미국 자율주행기술 스타트업 사바리 인수, SK그룹의 미국 수소기술 업체 플러그파워 최대 지분 확보 및 중국 배터리 재사용 기업 블루파크스마트에너지 지분 인수, LG전자의 미국 데이터 분석 전문 업체 알폰소 인수가 진행됐다.

3~4월 중에는 1조 원 내외의 딜 3~4 건과 중형 딜이 주를 이룬 가운데, 하이브는 미국의 종합 미디어 기업 이타카홀딩스(Ithaca Holdings LLC) 지분 100%를 약 1조1860억 원에 인수했다.

SK그룹은 중국 지리자동차와 전기차사업을 위한 펀드 설립 및 스웨덴 전기차 폴스타에의 투자, 전기차 초고속충전기 업체 시그넷이브이 인수 등 전기차와 관련한 투자를 이어 갔다. SK이노베이션은 SK루브리컨츠 지분 40%를 IMM에 매각하면서 1조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하여 전기차 배터리 및 친환경 신사업에 적극 나섰다.

5~6월 중에는 조단위 빅딜과 중형 딜이 주를 이룬 가운데,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를 약 3조4000억 원에 인수했고 센트로이드PE가 글로벌 골프용품 업체 테일러메이드 경쟁입찰에 참여해 약 17억 달러(약 1억9500억 원)에 인수했다.

6월에는 대기업들의 아웃바운드 거래가 다수 진행됐는데 삼성생명의 영국의 부동산 자산운용사 세빌스IM(Savills IM) 지분 취득, SK그룹의 미국 수소 기술 회사인 모노리스 머티리얼스(Monolith Materials)에의 전략적 투자 등이 진행됐다.

7~8월 중에는 두산공작기계, 휴젤, 한샘 등의 경영권 딜 이외에,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의 야놀자 2조 원 투자, 넷마블의 홍콩 스핀엑스 인수, 이마트와 싱가포르투자청의 스타벅스코리아 지분 인수 등과 같은 조 원 단위 빅딜이 다수 이루어 졌다.

국내 M&A 시장에서 소극적이었던 GS그룹이 다양한 투자를 집행했는데 컨소시엄을 구성하여 휴젤, 요기요 인수에 성공하였고 반려동물 쇼핑몰 사업을 위한 투자를 확대했다.

9~10월 중에는 배터리 3사의 해외 완성차 기업들과의 합작사 설립계획 발표와 더불어 다수의 아웃바운드 거래가 이루어졌는데 SK그룹은 친환경 에너지 및 에너지 솔루션 사업, LG그룹은 에너지 솔루션 및 자동차 전장 분야에서 활발한 투자를 이어 갔다.

특히 DL케미칼은 미국 크레이튼을 약 2조 원에 인수하면서 고부가가치 화학 제품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글로벌 케미칼 회사로 발돋움했다.

최근 국내 M&A 시장의 주요 소식으로 중흥그룹은 지난 9일 KDB인베스트먼트에서 대우건설 지분 50.75%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지분 매입 가격은 7월 당시 써냈던 2조1000억 원에서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M&A 시장의 관심은 삼성전자에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지부진하던 미국 파운드리 후보지를 미국 출장에서 결정지었다. 삼성전자는 2016년 하만 인수 후 뚜렷한 대규모 M&A 행보를 나타내지 못하는 가운데 향후 인공지능(AI), 바이오 기술, 메타버스 등 차세대 먹거리 투자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 "삼성전자는 3년 내 의미 있는 M&A를 하겠다고 공언한 상황"이라며 "인공지능(AI)나 5G, 전장 등을 포함해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판단되는 다양한 분야에 대해 적극 검토 중'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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