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뚫은 미국 물가상승...연준 금리인상 시계 빨라진다

입력 2021-12-12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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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CPI 상승률 39년만에 최고
테이퍼링 조기 종료 가능성 부각
금리인상 착수 시점도 빨라질 듯
내년 6월 금리인상 확률 80.9%로 전망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에서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의회에서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증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갈수록 커지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에 한층 힘이 실리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내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확률이 전날 기준 80.9%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 전망치(64.2%)보다 16.7%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CME그룹은 연방기금(FF) 선물 가격 데이터를 토대로 기준금리 변경 확률을 추산한다. 로이터통신이 이달 3~8일 이코노미스트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연준이 내년 3분기와 4분기 등 두 차례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달 15~18일에 진행했던 설문조사까지만 하더라도 연준의 첫 금리 인상 시기는 내년 4분기로 예상됐었다.

미국의 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 5%대를 웃돌면서 연준이 통화정책 정상화에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0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대비 6.8% 올라 1982년 6월 이후 3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상무부가 발표한 10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도 전년 동월 대비 5.0% 올라 31년 만의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미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말부터 인플레이션은 ‘일시적’이라는 그간의 표현을 거둬들이고 물가상승이 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을 언급하며 조기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종료를 시사했다. 연준은 오는 14~15일 FOMC 정례회의를 연다. 당초 연준은 매월 해오던 1200억 달러(약 142조 원) 자산매입 규모를 매달 150억 달러씩 줄여나가 8개월 뒤인 내년 6월 이를 모두 거둬들일 계획이었다. 하지만 예상을 넘어선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자 테이퍼링 속도를 높여 종료 시점을 내년 3월로 앞당기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이퍼링 종료가 앞당겨지면 그만큼 금리 인상 시점도 빨라지게 된다.

이번 주 연준을 포함해 유럽중앙은행(ECB)과 일본은행, 영국 영란은행을 포함한 전 세계 20개 주요 중앙은행이 통화정책회의를 한다. 물론 이들 중앙은행 모두가 정책적 변화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각국 중앙은행이 어떤 결정을 내리는지가 금융시장에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로운 변이 오미크론에 대한 의학적 평가가 아직 내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 중앙은행이 정책적 판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오미크론에 대한 시장의 평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주요국 중앙은행이 금리 정상화를 가속화할 경우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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