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침투는 ‘코’부터…국내 ‘흡입형’ 코로나치료제 개발 어디까지?

입력 2021-12-15 15:17 수정 2021-12-15 15:5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미국에서 흡입형 백신이 호흡기 바이러스에 효과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흡입형 코로나 관련 제제를 연구개발 중인 국내 제약·바이오업체에 관심이 쏠린다. 흡입형 제제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주로 코로 들어온다는 점에서 몸 속으로 퍼지기 전에 바이러스의 침투를 막거나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예일대의 아키코 이와사키 교수와 마운트시나이아이칸 의대 연구팀은 동물실험을 통해 ‘흡입형’ 백신이 ‘주사형’보다 호흡기 바이러스에서 광범위한 보호효과를 보인다는 점을 밝혀냈다. 이 내용은 10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면역학’(Science Immunology)에 게재됐으며, 해당 연구엔 오지은 KAIST 교수가 제1저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연구팀은 주사형 백신을 접종하면 전체 면역계에서 항체가 형성되지만, 흡입형 백신의 경우 호흡기 질환의 초기 감염이 집중적으로 일어나는 코와 위, 폐 부위의 점막 표면에서 국소적으로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부위에서 면역세포의 활성화를 돕기 때문에 더 강한 면역반응을 만들어낸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마우스 실험에서도 여러 종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노출시켰을 때 흡입형 백신을 접종한 생쥐가 주사형 백신을 접종한 실험군보다 더 큰 면역반응을 보였고, 흡입형 백신이 표적 병원체뿐 아니라 다양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서도 보호 항체 형성을 유도한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처럼 호흡기 바이러스 질환에 흡입형 제제의 효과가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면서 국내 관련 업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바이러스가 침투하는 1차 경로인 코와 위, 폐 등에 우선 작용해 감염을 방지하거나, 높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셀트리온은 미국 인할론 바이오파마와 호주에서 흡입제형 렉키로나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흡입형 렉키로나는 주사제 코로나 치료제 제형을 변경해 호흡기를 통해 폐에 약물을 직접 전달하는 방식으로, 편의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흡입형 코로나 치료제 ‘UI030(제품명 코르빈 액티베어)’ 임상 2상을 허가받아 개발 중이다. 지난 9월에는 멕시코 제약사 메디멕스와 현지 공급 및 판매를 위한 상호 협력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 회사는 ‘UI030’의 임상 2상을 마치는 대로 메디멕스를 통해 멕시코 현지에서 긴급사용 승인을 받고 본격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진원생명과학은 축농증 치료 후보물질이던 ‘GLS-1200’을 코로나19 감염을 방지하는 약으로 개발 중이다. 6시간마다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로 개발한다. 지난 5월 미국에서 임상 2상 승인을 받았다. 회사 관계자는 “225명 피험자 대상으로 미국 내 3곳에서 임상 중”이라고 설명했다.

▲호흡기(Nebulizer)를 이용한 치료제 투여방식 시험 (사진제공=셀리버리)
▲호흡기(Nebulizer)를 이용한 치료제 투여방식 시험 (사진제공=셀리버리)
셀리버리도 최근 흡입제 형태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셀리버리는 심각한 급성호흡기 증후군 동물모델을 대상으로 ‘iCP-NI’ 흡입제형을 들이마시게 했을 때 면역세포를 폐로 불러모으는 역할을 하는 주요 케모카인인 씨씨엘-3(CCL3)과 씨씨엘-4(CCL4)가 각각 50.3%, 60.0% 감소됐으며, 면역세포를 유인하는 주요 케모카인인 씨엑스씨엘-2(CXCL2)와 씨엑스씨엘-10(CXCL10)은 각각 105.7%, 98.9% 까지 발현이 감소되는 유의성이 확보된 결과를 얻었다.

회사 관계자는 “염증부위인 폐기관지에 심각한 조직파괴를 야기하는 염증성 면역세포들인 호중구 및 대식세포를 각각 102%, 104% 감소시켜, 손상된 폐 조직의 회복을 유도하는 것을 증명했다”면서 “이를 통해 iCP-NI 흡입제형은 코로나19로 인해 촉발되는 심각한 염증반응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금상추에 배추·무까지…식품업계, 널뛰는 가격에 불확실성 고조 [식탁 지배하는 이상기후]
  • 단독 한달 된 '실손24' 60만 명 가입…앱 청구 고작 0.3% 불과
  • 도쿄돔 대참사…대만, 일본 꺾고 '프리미어12' 우승
  • 뒤늦게 알려진 '아빠' 정우성…아들 친모 문가비는 누구?
  • '당원 게시판 논란'에 연일 파열음…與 균열 심화
  • 코스닥·나스닥, 20년간 시총 증가율 비슷했지만…지수 상승률은 ‘딴판’
  • 이재명 오늘 '위증교사' 선고...'고의성' 여부 따라 사법리스크 최고조
  • 성장률 적신호 속 '추경 해프닝'…건전재정 기조 흔들?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6,678,000
    • +0.36%
    • 이더리움
    • 4,683,000
    • -1.31%
    • 비트코인 캐시
    • 721,000
    • +1.76%
    • 리플
    • 2,025
    • -1.84%
    • 솔라나
    • 353,400
    • -0.53%
    • 에이다
    • 1,442
    • -3.8%
    • 이오스
    • 1,186
    • +11.15%
    • 트론
    • 291
    • -1.69%
    • 스텔라루멘
    • 783
    • +12.18%
    • 비트코인에스브이
    • 97,350
    • +0.15%
    • 체인링크
    • 25,070
    • +2.28%
    • 샌드박스
    • 966
    • +59.93%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