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말투데이] 소탐대실(小貪大失)/회색코뿔소 (12월14일)

입력 2021-12-1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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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권 국민대 객원교수

☆ 상남(上南) 구자경(具滋暻) 명언

“작은 것부터 아껴라. 큰돈은 나가는 데 티가 나서 신중해지지만 적은 돈은 그렇지 않아 적은 돈을 쓰는 데 신중해야 한다.”

부친인 구인회 창업주가 별세하자 LG그룹 회장직에 올라 25년간 그룹을 이끌었다. 매출액을 260억 원에서 30조 원대로 약 1150배 늘린 그는 국내 민간 기업으로는 최초로 기업 중앙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70여 개의 연구소를 세우며 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 활동을 지원했다. 세대교체를 이유로 회장직에서 물러나 재계 최초로 무고(無故) 승계를 단행했다. 그는 오늘 세상을 떴다. 1925~2019.

☆ 고사성어 / 소탐대실(小貪大失)

‘작은 것을 탐내다가 큰 것을 잃는다’라는 말이다. 재물 욕심 많은 촉(蜀)나라 왕을 속인 진(秦)나라 혜왕(惠王)의 전술에서 유래했다. 혜왕은 돌로 소 다섯 마리를 만들고 꽁무니 쪽에 금을 놓아 금송아지를 선물로 준다고 했다. 욕심에 혹한 촉왕은 근위군을 보내 산을 뚫고 계곡을 메워 길을 넓힌 뒤 황금 소를 수도까지 끌고 갔다. 진나라 군사는 새로 뚫은 길을 따라 손쉽게 촉을 멸망시켰다. “결국 촉나라는 작은 이익을 탐하다가 큰 나라까지 잃게 되었다[以貪小利失其大利也].” 출전 신론(新論) 탐애편(貪愛篇).

☆ 시사상식 / 회색코뿔소(gray rhino)

개연성이 높고 파급력이 크지만 사람들이 간과하는 위험을 뜻하는 용어다.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계속된 경고로 이미 알려진 위험 요인들이 빠르게 나타나지만, 위험 신호를 무시하다가 큰 위험에 빠진다는 의미다. 코뿔소가 몸집이 커 멀리서도 눈에 잘 띄며 진동만으로도 움직임을 느낄 수 있지만, 달려오면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못하거나 대처 방법을 알지 못해 부인해 버리는 것을 비유한다.

☆ 속담 / 빈대 잡으려다 초가삼간 다 태운다

사소한 일에 신경을 쓰다가 큰 손해를 보아서는 안 된다는 뜻.

☆ 유머 / 안 통하는 작은 꾀

공부를 안 한 학생이 교수가 독실한 기독교도라는 사실을 알고는 답지에 사도신경, 주기도문 등을 잔뜩 써 놓고 ‘교수님, 잘 좀 봐주십시오’라고 적어 제출했다.

채점이 끝나고 돌려받은 답지에는 빨간 글씨로 커다랗게 글귀가 적혀 있었다

‘회개하라!’

채집/정리: 조성권 국민대 경영대학원 객원교수, 멋있는 삶 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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