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사업자가 내놓은 오리지널 콘텐츠가 연이어 흥행하고 있다. 드라마부터 예능까지 장르를 가리지 않고 흥행작이 등장하면서 국내 OTT 사업자의 콘텐츠 경쟁력이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14일 카카오엔터테인먼트(카카오엔터)에 따르면 OTT 플랫폼 카카오TV 론칭 이후 공개한 오리지널 콘텐츠는 총 63개다. 드라마와 예능, 쇼를 모두 포함한 수치다. 이번 달 공개를 앞둔 작품까지 포함하면 올해 카카오TV로 대중에게 선보인 콘텐츠 수는 총 50개에 달한다.
카카오TV의 오리지널 콘텐츠의 출시 이후 누적 조회 수는 총 14억 건, 누적 시청자 수는 5700만 명에 달한다.
특히 ‘체인지 데이즈’ 등 예능 콘텐츠가 높은 성과를 보였다. 카카오엔터는 “청춘 남녀의 현실적인 연애, 결혼에 대한 고민을 담아냈다”며 “카카오TV에서만 누적 4700만 건의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고 넷플릭스에서도 ‘오늘의 한국 톱10 콘텐츠’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인기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티빙도 지난 10월 처음 공개한 오리지널 드라마 ‘술꾼도시여자들’이 입소문을 타면서 유료 가입자 수를 늘리는 데에 한몫을 했다.
유료 가입자가 플랫폼에 가입한 뒤 처음 시청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도출하는 기여 수치를 보면 술꾼도시여자들은 역대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이에 유료가입 기여 증가율은 가파르게 성장했다. 술꾼도시여자들 콘텐츠의 기여 증가율은 공개 첫 주 대비 셋째 주에 1034% 늘었고, 5주차인 지난달 말께 3585%로 치솟았다.
웨이브의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역시 시리즈 공개 첫날 신규 시청자 유입 1위를 기록하며 흥행 궤도에 올랐다. 공개 당일 시청시간 역시 1위를 차지했고, 이어 공개 5주차인 지금도 드라마 차트 15위 권 안에 안착했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흥행하자 웨이브 플랫폼도 덩달아 인기를 끌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웨이브의 이용자 1인 평균 사용시간은 지난달 기준 236.8분으로 국내 주요 OTT 애플리케이션(앱) 중 가장 긴 것으로 조사됐다. 넷플릭스(191.35분)나 디즈니플러스(100.18분) 등 해외 OTT와 비교해도 높은 수준이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줄줄이 흥행하면서 토종 OTT 사업자의 경쟁력도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러나 정작 OTT 업계는 규제 논의에 고민이 깊다. OTT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OTT 규제 최소화와 진흥 정책을 발표했지만 업계가 체감할 수 있는 수준에는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연간 수백억씩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성장을 위해 투자하고 있는 만큼 장애물은 하루 빨리 걷어주고 규제는 시간을 갖고 신중히 검토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