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 “올해 3분기까지 납부세액만 1兆 넘는다”

입력 2021-12-14 15:27 수정 2021-12-14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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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두나무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2ndblock)'에서 혁신 성장 로드맵 기자 간담회에서 이석우 대표(맨 오른쪽)이 발언하고 있다. (두나무)
▲14일 오전 두나무 자체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2ndblock)'에서 혁신 성장 로드맵 기자 간담회에서 이석우 대표(맨 오른쪽)이 발언하고 있다. (두나무)
블록체인 및 핀테크 전문 기업 두나무의 올해 예상 납부 세액이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383억 원 대비 약 25배 급증한 규모다. 두나무는 폭발적 성장을 바탕으로 향후 NFT, 메타버스를 비롯한 글로벌 거래 플랫폼으로 자리잡겠다는 경영 전략을 밝혔다.

14일 두나무는 ‘두나무 혁신 성장 로드맵’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석우 대표를 비롯해 김형년 공동창업자 겸 수석 부사장, 남승현 최고재무책임자(CFO), 임지훈 전략담당이사(CSO)가 참석한 자리에서 그간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사업 방향과 발전상에 대해 밝히는 자리였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두나무의 메타버스 플랫폼 ‘2ndblock(세컨블록)’에서 개최됐다.

◇예상 납부세액 1兆…성과 바탕으로 전통 금융 진출도 = 이날 공개한 두나무의 2021년 9월까지 가결산 매출액은 2조8209억 원이다. 영업이익은 2조5939억 원, 당기순이익은 1조9900억 원이다. 지난해 매출액 1668억 원, 영업이익 928억 원, 당기순이익 572억 원에 비해 대폭 늘었다. 이를 바탕으로 두나무는 2021년 약 9902억 원의 세금을 납부할 예정이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올해 매출이 급성장한 만큼 예상 납부 세액은 약 1조 원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라며 “고객예치금은 약 62조 원, 회원은 890만 명에 달한다”라고 발표했다.

두나무가 운영 중인 증권플러스와 증권플러스 비상장의 성과에 대해서도 밝혔다. 증권플러스는 누적다운로드 600만 건, 누적 거래대금 187조5500억 원을 기록했다. 증권플러스 비상장 또한 누적 가입자수 90만 명, 월간활성이용자수(MAU) 43만 명을 유지 중이라 발표했다.

성과를 바탕으로 두나무가 기존 혁신금융 범위뿐 아니라 전통 은행 영역으로도 뻗어 나오는 만큼, 우리금융지주 지분 인수에 대한 질문도 쏟아졌다. 두나무는 지난달 22일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1%를 확보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두나무는 인수에 먼저 나서기보다, 우리금융지주 측에서 먼저 인수 제안을 전해왔다 밝히기도 했다.

남승현 두나무 CFO는 “우리금융 중에서도 우리은행 담당자들이 어디에 투자하면 좋을지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라며 “당시 우리금융 민영화 기회가 있다, 재무적으로 괜찮을 것 같다고 말씀해주셔서 검토를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그래픽=신미영 기자 win8226@)

NFT·메타버스 신사업, 커뮤니티 생태계 구축에 방점 = 금융과 기술의 결합을 모토로 삼고 있는 만큼, 신산업 추진 방향에 대해서 밝히기도 했다. 두나무는 이날 기자간담회 배경이 된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뿐 아니라 NFT 거래 플랫폼 ‘업비트 NFT’ 서비스를 시작했다.

최근 메타버스와 NFT 서비스가 범람하는 만큼 두나무만의 차별화 전략을 제시하기도 했다. 자회사 등을 통해 다진 기술력과 업비트를 통해 확보한 이용자를 통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NFT에 대한 국제 가이드라인이 미비한 만큼, 가장 보수적인 시나리오 하에서 정책을 책정하고 운영하겠다 밝히기도 했다.

임지훈 두나무 CSO는 “단기적으로는 업비트 NFT와 연계, NFT를 구매해 소유하고 있는 고객들이 세컨블록에서 본인이 보유한 NFT를 전시한다거나 커뮤니티화 하는 기능들을 구상 중”이라며 “단발적인 이벤트 툴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와서 교류하는 새로운 경제가 형성될 수 있는 사업이기 바란다”라고 밝혔다.

이어 “동시접속 인원이나 기술적으로 확장성 있고 안정성 이는 방향으로 차별화하려고 한다”라며 “단기적 수익모델보다는 플랫폼 고도화에 중점, 부가 서비스에 대해서만 비용을 부과하는 프리미엄 서비스가 골자”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 또한 “NFT는 이전 디지털자산과는 다른 느낌으로 일상 속에서 여러 사람들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지 않나”라며 “하이브와 미국에서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는 만큼 하나의 (해외진출) 돌파구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라고 기대를 비쳤다.

◇투자자보호센터 연내 출범…시장 맞춰 도전 해나갈 것 = 거래소의 본질에 충실하겠다는 고민 또한 내비쳤다. 두나무는 지난 5월 투자자 보호센터를 설립하겠다고 공언했다. 김형년 부사장의 아이디어에서 출발, 송치형 두나무 의장을 주축으로 이번달 내 완비가 목표다. 센터 내에는 보이스피싱 대비 콘텐츠를 비롯해 심리ㆍ법률ㆍ금융케어가 이뤄질 예정이다. 코로나19 상황을 감안, 우선 온라인 교육으로 가닥을 잡는다는 구상이다.

김형년 두나무 부사장은 “현장에서 보이스피싱 피해자들을 만나고 피해를 막다 보면 현실적인 한계를 많이 느꼈다”라며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보이스피싱) 방식 등이 새롭게 바뀌고 있다”라고 설립 취지를 밝혔다. 이어 “최소한 피해에 대해서는 케어해주고, 최대한 회복할 수 있게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2022년에는 기존 서비스를 강화하며 새로운 도전을 해나가겠다 밝히기도 했다. 이 대표는 “내년에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저 또한 궁금하다”라며 “블록체인쪽은 특히 한 분기 이상을 내다보기 어려운 만큼, 기존 서비스를 더 단단히 하면서 시장 상황을 봐서 새로운 도전을 해나간다고밖에 말씀을 못 드리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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