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K-농업'…'K-푸드' 이어 'K-가축방역' 세계로

입력 2021-12-14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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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질병 진단 기술 베트남 전파 "현지 축산업 안정시키고 질병 전파 막아"

▲K-농업 캘리그라피. (자료제공=농림축산식품부)
▲K-농업 캘리그라피. (자료제공=농림축산식품부)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침체된 가운데 'K-농업'의 약진이 눈부시다. 농식품 수출액은 역대 최고 기록을 갱신하며 올해는 100억 달러를 넘어서는 기염을 토했다. 국산 농기계와 스마트팜, 종자·재배기술 등 농업기술도 해외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14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올해 농수산식품 수출은 지난달 25일 기준 101억3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1971년 수출 통계를 관리하기 시작한 이후 50년 만에 100억 달러를 넘어섰다.

딸기와 포도 등 스타품목을 육성해 소득을 높였고, 일본과 미국, 중국에 편중됐던 수출시장은 신남방, 신북방 국가로 다변화해 구조를 안정화시킨 성과다. 여기에 코로나19 상황에서 건강에 좋은 음식, 간편식 등 인기가 높아지면서 K-푸드에 대한 관심은 크게 높아졌다.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농기계와 스마트팜 수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농기계 수출은 2018년 10억 달러를 달성한 뒤 올해는 상반기에만 약 7억 달러를 수출하며 최대 수출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기술로 만든 스마트팜도 카자흐스탄과 베트남으로 수출하며 개발도상국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베트남 국립가축질병진단센터를 활용해 현지에서 이뤄진 코로나19 검사.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베트남 국립가축질병진단센터를 활용해 현지에서 이뤄진 코로나19 검사. (사진제공=농림축산식품부)

가축질병 진단키트는 코로나19 진단키트에 앞서 해외에서 인정받았다. 가축방역에 있어 질병 진단은 매우 중요한 부분으로 특히 베트남에서 가축질병 진단키트의 성과는 매우 크다.

농식품부는 2011년부터 국제 농업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시행 중인데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추진한 베트남 국립가축질병진단센터 역량강화 지원사업이 대표적이다.

ODA 사업으로 건립된 베트남 유일의 가축질병진단센터는 가축질병 대응의 전초기지로서 한국과 베트남, 양국의 축산업 안정화에 기여했다. 최신 시설과 강화된 연구 역량을 기반으로 가축질병 진단 시간을 크게 단축해 보다 많은 가축질병을 진단할 수 있게 됐다.

10시간이 걸리던 가축질병 진단시간은 3~4시간으로 줄였고, 진단 건수는 270%가 늘었다. 2019년 베트남 최초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대응에도 효과적이었다. 감염 여부의 신속한 진단으로 ASF 상황에서도 돼지고기 생산량은 2019년 329만 톤에서 지난해에 350만 톤까지 증가했다.

이 같은 성과에 따라 현지에서 반응도 뜨거웠다. 이번 ODA 사업은 베트남 최초의 수의분야 국제원조사업으로서 선진국의 일회성 기술 전수에 그친 것이 아니라, 베트남 국내에서 기술을 활용하고 각 지역으로 전파할 수 있어 축산 경쟁력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베트남은 동남아 국가 중 우리나라와의 수의분야 협력이 가장 활발한 국가 중 하나"라며 "베트남에서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구제역 바이러스 정보를 수집해 가축질병 관련 공동연구 진행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부는 국립가축질병진단센터 역량 강화 2차 사업을 통해 수의 전문가 파견 교육 및 진단센터 확장을 진행하며 후속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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