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큰손은 40대 이상”···온라인 유통가, '4060'에 공들인다

입력 2021-12-14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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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S홈쇼핑은  4060 신중년 여성 고객을 위한 패션·뷰티 특화 라이브커머스 방송인 '엔라방'을 론칭한다(사진제공=NS홈쇼핑)
▲NS홈쇼핑은 4060 신중년 여성 고객을 위한 패션·뷰티 특화 라이브커머스 방송인 '엔라방'을 론칭한다(사진제공=NS홈쇼핑)

최근 유통 시장이 온라인 위주로 빠르게 재편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한 유통업체들은 MZ세대를 붙잡기 위한 다양한 대안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비대면 쇼핑에 익숙해지면서 유통업계의 전통적인 큰손으로 꼽히는 40대 이상 고객들이 이커머스 등 온라인으로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이에 일부 업체들은 이들을 겨냥한 서비스를 론칭하는 등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14일 NS홈쇼핑의 라이브커머스 '엔라방'은 여성의류 쇼핑몰 '조아맘'의 콜라보레이션 패션 프로그램 '엔라방X조아맘'을 론칭한다고 밝혔다.

이날 첫선을 보이는 '엔라방X조아맘'은 4060 신중년 여성 고객을 위한 패션·뷰티 특화 라이브커머스 방송이다. '조아맘'은 실용성과 편안함, 세련되면서도 활동에는 부담이 적은 스타일로 4060세대를 중심으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한 여성의류 전문 인터넷쇼핑몰이다.

NS홈쇼핑은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며 높은 인기를 끌고 있는 조아맘과 협업을 통해 기존 TV홈쇼핑의 주고객층인 4060세대가 라이브커머스로 유입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라방은 '조아맘'과 협업을 시작으로 내년에는 액티브 중년을 위한 특화 프로그램을 더욱 확대하고, MZ세대 중심의 방송과 차별화된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내세워 4060세대 고객 선점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정유찬 NS홈쇼핑 라이브커머스본부장은 “'엔라방X조아맘'을 시작으로 트렌디한 신중년 고객을 위한 패션, 뷰티, 건강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라이프 큐레이션 커머스를 제공하겠다”며 “고객참여단, 인플루언서 연계 숏폼 콘텐츠 등 온라인상의 ‘신중년 공감 커뮤니티’ 구축을 통해 라이브커머스 고객 저변을 넓혀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업체들 역시 40대 이상 수요를 붙잡기 위해 다양한 방안들을 꾸준히 내놓고 있다. 쿠팡은 노년층을 위한 용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기 위해 '실버스토어' 테마관을 열었고, 롯데홈쇼핑도 지난해 12월 시니어 세대를 대상으로 하는 유료회원제 '헤리티지 엘클럽'을 선보였다. 홍보 모델을 시니어 모델로 채용한 곳도 있다. 현대백화점은 2019년 시니어 모델 선발 공개 오디션을 열고 시니어 모델을 선발했다.

유통업계가 이처럼 40대 이상에 공을 들이는 것은 이들의 구매력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4060세대가 모바일 쇼핑에 빠르게 적응하면서 온라인 결제액이 크게 늘어나자 '찐 큰손'이라 불리며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투데이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롯데온의 경우 올해 3분기 40대 이상 매출액은 전년 대비 67.7%나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쓱닷컴도 같은 기간 40대 매출이 21% 늘어난 것을 비롯해 50대는 38%, 60대는 41% 증가했다.

고객 수 자체도 꾸준히 늘고 있다. 마켓컬리의 경우 올들어 11월까지 신규 가입한 5060 고객 수가 전년 동기 대비 161% 증가했다. 전 연령 평균 증가율인 98%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전체 신규 고객 중 5060세대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해 20%에서 올해 26%로 늘었다. 오아시스마켓도 55세 이상 고객 비중은 28.2%로 지난해 10월 16.3%의 두 배 가까이 불었다.

이같은 현상은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기조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이커머스 업체의 다양한 혜택과 40대 이상 세대의 구매력 증가가 더해지며 일어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김난도 서울대학교 소비자학과 교수가 펴낸 ‘트렌드코리아 2022’에서도 최근 1980~90년대생 MZ세대가 화제지만 소비의 양적 규모나 질적 파급력으로 볼 때 대한민국 소비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세대는 1965-79년생인 X세대로 보고 있다. 그 중 X세대의 핵심을 ‘엑스틴’(X-teen)이라 명명하고 이들이 40대에 접어들면서 가장 큰 소비력을 갖춘 집단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엑스틴은 우리 사회의 허리로, 시장을 소비력으로 이끄는 주도세력이기도 하다”면서 “큰 시장을 장악하려면 엑스틴을 잡아야 한다. 당분간 대한민국 소비시장은 엑스틴이 이끌고 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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