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14일 오후 5시 19분 16초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km 해역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당초 이번 지진 규모를 5.3으로 관측했으나 3분 만에 하향 조정했다.
진앙은 북위 33.09도, 동경 126.16도다. 기상청은 진원의 깊이를 17㎞로 추정했다.
기상청은 안전문자를 발송하고 진동이 멈춘 후 야외 대피를 권고했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인근 지역은 지진동을 느낄 수 있다"며 "안전에 유의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날 제주 앞바다 지진은 한반도에서 발생한 지진 중 역대 11번째 규모에 해당한다. 지금까지 진도 규모가 가장 컸던 지진은 2016년 9월12일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7㎞에서 발생했던 규모 5.8 지진이었다. 그 다음은 2017년 11월15일 경북 포항시 북구 북쪽 8㎞ 지점에서 발생한 규모 5.4의 지진이다.
이날 계기진도는 제주가 Ⅴ등급으로 가장 높았고, 전남은 Ⅲ등급, 경남, 광주, 전북은 Ⅱ등급으로 관측됐다.
진도 V등급이면 거의 모든 사람이 지진동을 느끼고 그릇ㆍ창문 등이 깨지기도 하며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진다. Ⅳ등급은 실내에서 많은 사람이 느끼고 밤에는 잠에서 깨기도 하며 그릇과 창문 등이 흔들린다. Ⅲ등급은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느끼며 정지하고 있는 차가 약간 흔들린다. Ⅱ등급은 조용한 상태나 건물 위층에 있는 소수의 사람만 느끼는 정도다.
광주·전남 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5시 30분 기준으로 집과 사무실 등이 흔들린다는 신고가 각각 10여건 접수됐다. 일부는 에어컨 등 집기류가 흔들거려 소음이 발생하기도 했다. 서울에서도 여러 건의 진동 신고가 접수됐다.
18시 현재 지진으로 인한 지역 내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 각 지자체와 소방당국은 지진 피해 여부 등을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