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 속으로] 2022년 전기전자 업종을 보는 눈

입력 2021-12-1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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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

2022년 전기전자 업종 투자 아이디어를 찾아보자. 핵심 키워드는 공급난 완화, 위드코로나, 수요 양극화일 것이다. 한국 증시뿐만 아니라 전기전자 업종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글로벌 공급난과 생산 차질 이슈다.

배경으로서 반도체 등 주요 부품의 조달 차질이 장기화하고 있고,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해 동남아 지역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으며, 중국과 유럽의 전력난까지 가중됐다. 여기에 물류난도 빼놓을 수 없다. 팬데믹 이후 강한 이연 수요를 공급이 충족시키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다 보니 IT 세트의 출하량이 실제 판매량을 밑돌아 유통 재고가 부족하다.

하지만 이러한 공급난이 완화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이다. 비메모리 반도체 신규 팹(Fab)이 점진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하고, 연말 성수기 이후 가동률이 하락하는 비수기에는 공급 부족이 완화되며, 위드코로나로 인해 신흥국 생산이 정상화되고, 중국의 전력난도 동계올림픽 이후에는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위드코로나 국면을 맞아 IT 세트 수요도 변화할 것이다. 코로나 환경에서 예상 밖 강세를 보였던 TV, PC, 콘솔형 게임기 등 홈엔터테인먼트, 원격교육, 재택근무를 위한 단말기 수요는 둔화하고 있다. 반면에 스마트폰은 생산 차질 완화, 신흥국 5G 확산 본격화에 힘입어 업황이 개선될 것이고, 기업용 PC 수요가 살아날 것이다. 수요 양극화 기조 속에서 선진시장 프리미엄 수요는 강세를 이어갈 것이다.

전기전자 업종 주가는 상반기에 강세를 보일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공급난과 생산 차질이 완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연말 쇼핑 시즌을 지나면서 이연 수요가 부각될 것이다. 상반기 모멘텀으로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갤럭시 S22 출시를 계기로 부진을 만회하며 부품 업체들에 출하량 확대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생산 차질이 컸던 자동차부품의 매출 증가 폭이 부각되고, 글로벌 경제의 정상화 기조 속에서 수요 여건이 우호적일 것이다.

2022년에 주목해야 할 트렌드로서 메타버스 확장현실(XR) 기기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며 뜨거운 열기를 이어갈 것이다. 애플카 기대감이 수면 위로 부상하고, 패키지 기판의 호황이 장기화하며, 폴더블폰이 대중화 사이클을 맞을 것이다. 디스플레이는 OLED TV와 미니 LED TV 간 프리미엄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QD-OLED가 태동할 것이다.

IT 세트별로 살펴보자. 먼저, 스마트폰은 부품난 속에서 수요가 더욱 양극화되고 있고, 보급형 5G폰과 폴더블폰이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제조사별 부품난 영향은 애플이 최소화하며 선전하고 있는 가운데, 샤오미를 비롯한 2위권 업체들이 큰 타격을 받고 있다.

5G폰의 경우 선진시장은 침투율이 이미 정점에 근접해 가고 있지만, 인도 등 신흥시장이 본격적으로 5G로 전환될 것이다. 이는 곧 보급형 5G폰의 수요 강세와 경쟁 심화를 의미한다.

폴더블폰은 갤럭시 Z 3 시리즈의 성공을 계기로 새로운 플래그십으로 정착하고 있다. 삼성전자 이외에 제조사가 다변화되고, 롤러블폰 등 폼팩터 차별화 경쟁이 가속화될 것이다.

TV는 아쉽게도 팬데믹 홈엔터테인먼트 특수 소멸, 주요 부품 부족, 패널 가격 강세가 촉발한 판가 상승 영향 등으로 역성장 국면에 진입했다. 다만 프리미엄 시장이 확대되고 있고, LCD 패널 가격이 급락세로 전환한 점이 TV 업체들에는 긍정적이다.

이 와중에 OLED TV의 선전이 돋보인다. 최상위 프리미엄 영역으로 자리 잡았고,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대중화 기반을 마련해가고 있다. 내년에 삼성전자도 OLED TV 시장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생태계가 활성화될 것이다.

이에 맞서는 미니 LED TV는 보급이 지연되고 있지만, 내년에는 삼성전자가 주도하며 OLED 진영과 프리미엄 경쟁이 심화할 것이다. QD-OLED, 마이크로 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가 본격적으로 개화할 것이다.

가전은 미국 교체 사이클이 도래했다는 논리가 힘을 얻고 있다. 주요 업체들의 판가 인상 행보가 인상적이다.

전기차는 생산 차질 이슈를 딛고 침투율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올해 전기차 시장은 590만대로 104%나 급성장하고, 글로벌 침투율은 7.3%에 이를 전망이다. 중국이 주도하는 가운데, 미국도 고성장세로 전환했다.

한국 배터리 3사는 미국 OEM 3사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미국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것이 긍정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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