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덕강일4단지' 수익률 36% 수준…"민간분양 이익은 훨씬 클 것"

입력 2021-12-15 18:00 수정 2021-12-1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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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당 분양가 1870만 원
인근 단지보다 500만원↓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뉴시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고덕강일4단지 공급을 통해 얻은 수익률이 36% 수준으로 나타났다. 고덕강일4단지의 분양가는 이 인근 민간 아파트와 비교하면 현저히 낮은 만큼, 건설사들이 챙긴 이익률은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15일 서울시와 SH공사는 고덕강일4단지 분양원가와 분양수익을 공개했다. 고덕강일4단지는 2019년 SH공사가 서울 강동구 고덕강일지구에 공급한 공공분양 단지로 전용면적 49·59㎡형으로 구성됐다. 분양주택 642가구와 국민임대·장기전세 597가구를 합해 총 1239가구가 공급됐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이 단지의 총 분양원가는 1765억800만 원이다. 택지조성원가와 건설원가를 합쳐 3.3㎡로 환산한 분양원가는 1585만 원에 달한다. 실제 분양가(3.3㎡당 평균 1870만 원)와 비교하면 285만 원 차이가 나는 셈이다. 이렇게 얻은 분양수익만 980억5300만 원에 달한다. 이 단지는 분양 당시 주변 시세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서울 민간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가 3284만 원 수준인데 고덕강일4단지 분양원가가 절반에 채 못 미친다”며 “그동안 건설사가 폭리를 취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민간아파트 분양가격 동향'에 따르면 11월 기준 서울 아파트의 3.3㎡당 분양가는 3284만1600만 원으로 전월 대비 3% 상승했다. 전년 동월보다는 20.9% 올랐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일각에서는 민간 건설사가 그간 분양가를 부풀려 책정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고덕강일4단지 인근의 ‘e편한세상 강일 어반브릿지’는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청약 전부터 ‘로또 청약’ 단지로 주목을 받았다. 3.3㎡당 평균 분양가는 2356만 원으로 전용 84㎡형 기준 7억7534만~8억561만 원에 공급됐다. 제일건설이 3월 공급한 ‘고덕강일 제일풍경채’는 3.3㎡당 평균 분양가가 2430만 원으로 책정되며 고분양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고덕강일4단지 분양가 3.3㎡당 1870만 원과 비교하면 이들 민간 아파트 분양가는 3.3㎡당 500만 원 이상 비싸다. 단순 비교가 어렵지만 입지가 비슷한 고덕강일4단지의 수익률이 36%인 점을 고려하면 이들 민간 아파트 수익률은 이보다 더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공공주택은 물론 민간 건설사가 지은 아파트 분양가 인하 여론 거세지고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관계자는 “이번에 공개된 고덕강일4단지 분양가 수익은 3.3㎡당 620만 원, 수익률이 36%나 된다”며 “앞으로 지속적인 원가 공개와 검증을 통해 적정공사비와 수익률을 책정해서 소비자 부담을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3기 신도시 및 수도권 공공택지 사전청약 고분양가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1·2차 사전청약에 이어 3차 사전청약에서는 민간 아파트 분양가보다 비싼 추정분양가가 나와서다.

참여연대 정책위원 김남근 변호사는 “3기 신도시에서 공급하는 주택은 택지비와 건축비를 합산한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데, 정부는 버블가격이라고 할 수 있는 주변 시세의 60~80% 수준에서 사전분양가를 추정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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