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에서 출제 오류가 인정된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생명과학Ⅱ 재채점 결과 1등급 수험생이 40명 감소했다. 표준점수 최고점도 1점 하락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은 15일 오후 6시 수능 생명과학Ⅱ 응시자 6515명에게 법원 판결 결과를 반영해 20번 문항을 '전원 정답' 처리해 채점한 성적표를 제공했다.
이에 따라 표준점수 최고점은 기존 69점에서 68점으로 1점 하락했다. 표준점수는 평균이 높아지면 하락해 난도를 가늠하는 척도다. 자신의 원점수가 평균으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을수록 높은 점수가 나온다.
재채점 결과 기존 1등급 커트라인은 65점에서 66점으로 1점 상승했다. 2등급과 3등급은 각각 63점과 60점으로 기존과 동일하다. 4등급은 55점에서 54점으로 1점 감소했다. 나머지 등급은 모두 기존과 같았다.
등급별 수험생 수를 살펴보면 1등급 수험생은 기존 309명에서 269명으로 40명 감소했다. 비율은 4.74%에서 4.13%로 줄었다. 2등급도 79명(587명→508명) 줄었다. 1~2등급 누적 백분율은 11.92%다.
반면 3등급은 오히려 수험생 수가 기존 637명에서 746명으로 109명 증가했다. 재채점에 따라 수험생 수가 줄어든 다른 등급 구간은 1~2등급 외에 5등급(121명 감소), 7등급(154명 감소)이다. 나머지 등급은 모두 인원이 증가했다.
이에 따라 1~2등급 구간 자연계열 상위권 수험생들을 중심으로 가채점 결과와 다른 등급, 표준점수를 받게 됐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최고 표준점수가 1점가량 하락하면서 정시에서는 다른 과학탐구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에 비해 불이익을 받게 됐다"며 "통합형 수능 첫해로서 수학 고득점자가 대거 발생해 동점자가 속출, 과학탐구 변별력이 높아질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서울행정법원 행정6부는 이날 오후 수험생 92명이 평가원을 상대로 "수능시험 정답결정 처분을 취소해달라"고 낸 소송에 대해 "명백한 오류"라며 수험생들의 손을 들어줬다. 출제기관인 평가원은 판결 결과를 수용하며 해당 문항을 정답 없음 처리하기로 했다. 평가원은 1심 판결에 대한 항소도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