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민 결혼 건수 20년 전 절반 '뚝'…출생아 64% 감소

입력 2021-12-16 09:06 수정 2021-12-16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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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민의 결혼 건수가 20년 전에 비해 절반 가까이 줄어 든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아 수는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서울시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00∼2020년 인구동향 분석 자료를 16일 발표했다. 분석은 통계청의 인구 동향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지난해 서울 시민의 결혼 건수는 4만4746건으로 최근 20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1년 전보다 7.3%(3515건), 20년 전인 2000년 7만8745건보다는 43.2%(3만3999건)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은 남자가 33.61세, 여자가 31.60세로, 2000년보다 각각 3.96세, 4.35세 높아졌다.

결혼이 늦어지면서 평균 출산 연령도 지난해 33.98세로 2000년(29.49세)보다 4.49세 높아졌다. 결혼 후 부부가 첫 아이를 낳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2.6년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혼 건수는 1만6282건으로 2019년보다 4.1%(690건) 감소했다. 결혼 기간이 30년 이상 된 부부의 이혼이 20.6%로 4년 이하 부부 이혼 비율(17.6%)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황혼 이혼'이 많아지면서 지난해 이혼 부부의 평균 결혼 지속 기간은 18.5년으로 20년 전보다 7년 늘었다. 평균 이혼 연령은 남성이 51.1세, 여성이 48.3세로 20년 전보다 각각 10.3세, 10.9세 상승했다.

출생아 수는 4만7445명으로 전년보다 11.6%, 20년에 비해 64.3% 감소했다. 출생아 수가 감소함에 따라 합계 출산율(가임기 여성 1명당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출생아 수)도 감소, 2000년 1.28명에서 지난해 0.64명으로 감소했다.

결혼 평균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 자녀를 출산한 여성의 평균 연령도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평균 출산 연령은 33.98세로 2000년에 비해 4.49세 증가했다.

결혼 후 부부가 첫 아이를 낳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은 평균 2년을 넘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째 아이 출산까지 평균 결혼 기간은 지난해 2.6년으로 10년 전보다 0.6년, 1년 전보다 0.1년 길어졌다. 2000년 47.6%였던 둘째 아이 이상의 출생 비중은 2020년 36.4%으로 11.2%P(포인트)나 떨어졌다.

반면 고령 인구 증가로 사망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서울시에서 사망한 인구는 4만5522명으로, 2019년보다 4.0%(1693명) 늘었다. 80세 이상 사망자가 45.7%로 10년 전보다 14.0%P, 20년 전보다는 20.9%P 증가했다.

작년 주요 사망 원인은 신생물(암)과 순환계통 질환이 절반을 차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망자는 201명이었다.

지난해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불과 1923명 적었고, 올해는 서울 인구가 자연 감소하는 첫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월별 통계에서는 이미 7월부터 자연 감소가 관찰되고 있다.

박종수 스마트도시정책관은 “급격한 인구 변화로 인한 구조적 불균형에 대응하고, 인구리스크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난 7월부터 인구변화 대응을 위한 전담조직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이번 분석 자료는 서울시 차원의 인구변화대응 전략 마련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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