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미 연준, 이르면 내년 6월 기준금리 올릴 듯”

입력 2021-12-16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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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건물.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건물.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속도를 높이고, 내년 세 차례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국내 증권가에서는 이르면 6월 이후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15일(현지시간)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테이퍼링 속도를 높이기로 결정했다. 앞서 예고했던 것처럼 내년 1월부터 테이퍼링 규모를 300억 달러(국채 200억 달러, MBS 100억 달러)씩 늘리기로 했다. 이에 따라 테이퍼링 종료 시점은 6월에서 3월로 앞당겨진다.

또한 기준금리는 0.00∼0.25%로 동결했지만 점도표를 상향 조정하면서 내년 중 3회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날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FOMC 위원 18명 가운데 10명이 3회 금리 인상을, 2명이 4회를 예상했다.

연준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에 적극 대응할 뜻을 내비치면서, 국내 증권가는 이르면 이르면 내년 6월 이후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연준의 인플레이션 평가 변화, 테이퍼링 가속화, 고용시장의 회복 등을 고려해 첫 금리 인상 시점을 내년 6월로 전망한다”며 “이후 4분기 인상, 2023년 세 차례 인상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9월 FOMC에서 내년 하반기 금리 인상 컨센서스로 전향된 이후 11월 테이퍼링 결정을 했고, 내년 3회 금리 인상이 주류 의견이 됐다”며 “내년 6월 첫 인상 이후 2년에 걸쳐 1.75%(총 6회 인상)까지 인상하는 것을 기본 시나리오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하건형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시계는 빨라졌다”며 “제롬 파월 의장은 테이퍼링 종료 후 금리 인상까지 오래 기다릴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발언하며 테이퍼링과 금리 인상의 간격이 그리 넓지 않음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하 연구원은 “점도표를 보면 내년 3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한 위원이 18명 중 10명이었고, 4차례 금리 인상을 바라본 위원은 2명이었다”며 “추가로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은 당장 높지 않다”고 부연했다.

내년 하반기 경기 모멘텀이 둔화하면서 금리 인상 시점이 6월보단 늦어질 것이란 시각도 있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하반기 경기 모멘텀이 둔화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점도표와 달리 3분기 말 한 차례 금리 인상에 그칠 것으로 본다”며 “결국 연준은 경기보다 기대인플레이션 통제가 더 중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짚었다.

연준이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기조를 공식화했지만 시장의 불안은 크게 높아지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금융시장이 (연준의 매파적 성향을) 이미 반영해 안도 랠리를 시현한 점에 비춰 본다면 지금보다 연준이 더욱 매파적으로 선회하지 않는 한 시장 스트레스가 크게 높아질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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