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된 FOMC, 먹구름 걷힌 증시…주도주는?

입력 2021-12-16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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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의회에 출석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의회에 출석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 조기 종료를 결정했다. 시장은 오히려 환영하듯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매파적(긴축 신호)인 기조에도 이미 예견된 일로 불확실성이 해소된 측면이 크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안도감 속에 당분간 강보합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대형 정보통신(IT) 업종과 자동차이 중시를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연준은 15일(현지시간) 이틀간의 FOMC 회의 후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을 이유로 테이퍼링 속도를 높여 내년 3월 마무리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종료 시점은 6월이었다.

자산매입 축소 규모는 기존 월 150억 달러에서 월 300억 달러로 두 배 확대한다. 동시에 내년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3회로 조정하면서 긴축 전환이 먼 미래가 아닐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줬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물가 상승이 굳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수단을 쓸 것”이라며 “미국 경제는 더 많은 양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지 않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매파적 신호가 나왔지만 시장은 동요하지 않았다. 예상대로 나온 결과라는 것이다. 간밤 미국 증시는 3대 주요 지수가 나란히 상승했다.

실제 미국 경제매체 CNBC가 최근 전문가 3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엔 ‘내년 3월 테이퍼링 조기 종료, 6월 금리 인상’을 예상한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이번 FOMC 결과는 ‘예측 가능한 매’였다”며 “공포가 완화되고 시장의 전망에 결정이 거의 부합하면서 위험자산이 안도 랠리를 펼쳤다”라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지금보다 연준이 더 매파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시장 스트레스가 크게 높아질 가능성은 작다”면서 “위험자산에 계속 기회가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 일정이 좀 더 명확해진 데 따른 불확실성 완화, 투자 심리 회복은 당분간 유효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또 “추세적 반전은 아니지만 증시의 안도 랠리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증권가에선 FOMC 이후 증시를 주도할 업종으로 IT와 반도체, 자동차, 2차전지 등을 꼽았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대형 IT 회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가치사슬 전방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라고 분석했다.

주가가 상대적으로 눌려 있던 수출 대형주에도 기회가 있을 것으로 봤다. 한지영·김세헌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달 미국 소매 판매가 부진했으나 역기저 효과, 물류 대란 완화 등을 감안할 때 소비 경기는 견조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일각에선 코로나19 재확산이란 부메랑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장열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증가일로에 있다”며 “중증화율이 오르거나 오미크론 변이 관련 부정적 뉴스가 나오면 증시는 약세로 돌아서 종목별 차별화가 심해질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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