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 만에 고개숙인 윤석열 "원칙과 잣대, 아내도 예외 없어"

입력 2021-12-17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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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의혹, 공정·상식 맞지 않아"
"국민 비판 겸허히, 달게 받겠다"
"더 낮은 자세로 국민께 다가가겠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배우자 김건희씨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7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배우자 김건희씨를 둘러싼 각종 논란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서 죄송하다”고 사과한 뒤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아내 김건희씨를 둘러싼 논란들에 대해 17일 "아내 관련 국민 비판을 겸허히, 달게 받겠다"며 공식 사과했다. 그동안 "조금 더 확인해보고 나중에 사과하겠다"던 태도를 보이다 나흘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이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국민후원금' 모금 캠페인 행사에서 "제 아내와 관련된 논란으로 국민분들께 심려 끼쳐드려 죄송하다. 이유여하를 불문하고 경력기재 정확하지 않고 논란을 야기하게 된것 그 자체만으로도 제가 강조해 온 공정과 상식에 맞지 않는 것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국민께서 저에게 기대하셨던바 결코 잊지않겠다. 과거 제가 가졌던 일관된 원칙과 잣대는 저와 제 가족, 제 주변에 대해서도 똑같이 적용돼야 한다"라며 "더 낮은 자세로 국민께 다가가겠다. 죄송하다"라고 했다.

김 씨 관련 수사에 대해선 "이렇게 말씀드렸으니 사과로 받아주시고, 나머지 부분에 대해선 '어떠한 법과 원칙이란건 누구에게도 예외는 없다'는 것으로 대신하겠다"라고 즉답을 피했다.

그동안 '지켜보고 추후 사과를 하겠다'던 윤 후보의 태도 변화에 대해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바꿨다기 보다는 후보께서 국민 눈높이에 맞게 늘 죄송하게 생각하며 그 연장선상"이라며 "관련 의혹들이 너무 오래전 일이라 사실관계 확인이 쉽지 않다. 하지만 국민들께 심려끼쳐 드린것에 대해 일단 사과말씀 올리는 것이 낫다고 판단하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부인 의혹에 대한 사과인지, 의혹을 인정하고 사과하는 것인지 여부에 대해선 "여당에서 제기한 것 등 아직 전체적으로 사실관계 확인이 안되고 시간이 걸리는 문제"라며 "확인해서 한참 뒤 사과 말씀 드리는 건 국민정서에 맞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어떤 것은 사실로 드러났다. 하지만 사실 아닌 것도 있고 아직 의혹에 그친 것도 있지만 이런 것들 다 포함해서 사과한 것"이라며 "이런 상황 초래하게 된 것, 부인에 대한 국민적 의혹, 그걸 명쾌하게 해명 못하는 상황 등이다"라고 부연했다.

김 씨가 직접 사과할 계획에 대해서는 "역대 대통령 후보 배우자 문제로 배우자가 직접 사과한 예는 없다"면서 "이번 사안 관련, 나중에 배우자가 사과할 기회가 있을 수 있지만 우선 후보 본인이 사과 직접 하시는 것이 맞다고 결단하셨다"라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 10월 '전두환 발언' 논란 당시에도 언론 보도탓을 하다 이틀이 지나서야 "지적과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유감을 표한다. 송구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역시 직접적인 사과는 아니었다.

사과 발언 없이 윤 후보는 인스타그램에 개에게 '사과'를 주는 사진을 올려 또 다시 논란이 됐다. 설상가상으로 당시 캠프에서 종합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던 권성동 의원이 개 사진에 대해 "그냥 재미로 한 것이다. 심각할 필요 없다"고 말해 사태를 더 키웠다.

윤 후보가 사과에 너무 인색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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