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 '깜짝실적' 비결은 사업재편 효과

입력 2009-02-12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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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매출 1조 9902억...전년비 34% 증가 '어닝서프라이즈'

고질적인 문제였던 노사분쟁을 해소하고 노사화합의 모범 기업으로 변신한 ㈜코오롱이 경기불황에 따른 수요부진에도 불구하고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는 '깜짝실적'을 발표했다.

원료값 인하, 환율 상승 등의 효과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사어 포트폴리오 재편 효과가 이번 실적호전의 주요 원인으로 회사측은 분석하고 있다.

12일 코오롱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액은 1조9902억원으로 전년의 1조4861억원에 비해 33.9% 증가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1252억원과 944억원을 기록, 전년대비 각각 78.2%, 772.7% 증가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실적발표 직후 이날 코오롱 주가는 상승세를 지속해 오전 장 중 최고가인 2만925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지난 몇년간 사업구조조정을 통해 비수익 사업은 매각하고 핵심사업을 집중 육성한데다 신규투자에 따른 효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코오롱은 지난 2007년과 2008년 전통적인 화학섬유기업으로서의 면모를 탈피하고 급격히 변화해왔다. 역사적으로 주력사업이던 원사부문을 분사하고 주 성장동력 중심의 구조재편으로 사업 역량을 집중도를 높였다.

2007년 6월 코오롱유화 합병, 2008년 3월 원사 사업부문 물적분할, 2008년 4월 PI필름 사업분사, 2008년 6월 플라스틱사업 매각, 2008년 9월 고흡수성수지 사업 매각 등이 대표적이다. 그 결과 아라미드, 타이어코드, 석유수지, 광학용 필름 등 주요 사업부문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고질적인 문제였던 노사 분쟁을 해소했다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이유다.

과거 그리 순탄하지 않았던 코오롱의 노사관계는 빈번한 파업으로 이어져 지속적인 발전을 저해하는 내부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 하지만 2006년 7월 이후 새 노조 집행부가 출범하고 노사 상생으로 노선을 변경, 근로자당 생산성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꾸준한 이익규모 확대에 기여했다는 게 업계에서의 평가다.

그 결과 코오롱 노조는 지난해 회사측 원가절감 계획보다 강도 높은 'X.O.I(극한변화혁신활동)'안을 새로 짜고 노조위원장이 직접 TF(태스크포스)팀장을 맡아 145억원의 비용절감 실적을 올렸다.

따라서 코오롱은 세계경기침체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의 영향으로 올해 매출 규모 감소는 불가피하지만 수익성 등은 오히려 높아질 전망이다.

함승희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경기 침체의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고 실물경제로의 파급효과도 거쎈데다 지난해 하반기 수준의 고환율이 지속되는 것은 기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올해 매출 규모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고부가가치 제품군의 매출비중과 생산능력 확대로 전반적으로 수익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오롱 관계자는 "회사 내부의 분위기가 좋은 편"이라며 "세계 경기침체로 메이저 기업들이 주춤할 때 후발주자가 따라갈 수 있는 기회인 만큼 그 기회를 잡기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오롱은 현재 구조조정의 마지막 수순으로 패션계열사인 FNC코오롱과의 흡수 합병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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