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에 폭설까지…거리두기 강화 첫 주말 '썰렁'

입력 2021-12-18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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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9일 오후 서울 명동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방역수칙이 강화된 첫날인 18일, 한파에 폭설까지 겹치며 도심 곳곳의 길거리가 한산했다.

정부가 성탄절, 송년ㆍ신년회 등 연말ㆍ연시 기념일을 줄줄이 앞두고 모임과 이동량이 늘고 겨울철 실내 활동이 많아지는 점을 고려해 사적 모임 인원을 백신 접종 완료자나 유전자 증폭(PCR) 검사 음성확인자로만 최대 4명까지 제한하면서 자영업자들은 주말 장사에 직격탄을 받는 모양새다.

서울 동작구 대방동에서 한 중식당을 운영 중인 A씨는 지난 주말과 비교해 거리두기 강화안이 다시 적용된 첫 주말 매출이 반 토막이 났다고 토로했다. A씨는 “오전 11시부터 가게 문을 열고, 오후 5시까지 보통 매출이 50만 원 넘게 찍는데 오늘은 20만 원도 안 나왔다”라며 “가게에 찾아오는 손님도 없고 주문 배달도 안 들어온다”라고 말했다.

인근의 편의점도 손님이 없기는 마찬가지였다. 점주 B씨는 “거리두기도 거리두기지만 날씨가 춥고 눈까지 내리니까 사람들이 집 밖으로 안 나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전국에서 사적 모임은 최대 인원이 4명으로 제한된다. 식당과 카페의 영업시간은 모두 오후 9시 이전까지로 단축된다. 사적 모임 인원 4명은 모두 백신 접종자로 구성돼야 하고, 미접종자이면서 PCR 검사 음성확인자ㆍ18세 이하ㆍ완치자ㆍ불가피한 접종 불가자 같은 방역 패스의 예외가 아니라면 단독으로 식당ㆍ카페를 이용하거나 포장ㆍ배달만 가능하다.

이처럼 백신 미접종자의 출입을 제한하는 방역수칙 탓에 많은 시민이 강제 집콕을 선택하기도 했다. 서울 은평구에 사는 C씨는 “기저질환이 있어서 백신 부작용이 걱정돼 아직 백신을 맞지 않았는데 미접종자는 PCR 검사 확인 없이 식당 출입도 못 하게 됐다. 주말 약속은 물론이고 송년회 모임도 다 취소했다. 백신은 선택인데 맞아야 할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서부에 올겨울 첫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날 오후 3시 대설주의보가 발표·발효된 곳은 서울과 인천, 경기 광명·과천·안산·시흥·부천·김포·동두천·고양·양주·의정부·파주·수원·성남·안양·구리·남양주·군포·의왕·하남·용인·화성·광주 등이다.

대설주의보는 '24시간 신적설이 5cm 이상 예상될 때' 발령된다. 함께 대설예비특보가 발표됐던 강원 평창군평지·횡성·홍천군평지도 곧 예비특보가 대설특보로 바뀔 전망이다. 이날 눈은 밤사이 대부분 지역에서 흩날리는 정도로 바뀌겠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7314명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누적 확진자 수는 55만8864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7435명)보다 121명 적지만, 지난 15일 이후 나흘째 7000명대를 기록하고 있다. 위중증 환자는 1016명으로 전날보다 45명 늘면서 1000명 선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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