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존슨 총리, 브렉시트 장관 돌연 사퇴 하루 만에 후임 임명

입력 2021-12-20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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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근’ 프로스트 갑작스러운 사퇴 하루 만에 후임 임명
외무장관이 브렉시트 협상 대표 겸임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8일(현지시간) 런던 총리 관저에서 코로나19 규제 강화 방침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런던/AP뉴시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8일(현지시간) 런던 총리 관저에서 코로나19 규제 강화 방침에 대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런던/AP뉴시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핵심 측근이었던 데이비드 프로스트 브렉시트(유럽연합 탈퇴) 장관이 사임 의사를 밝히자 곧바로 후임을 임명했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와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존슨 총리는 이날 저녁 성명을 내고 앞으로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이 브렉시트 협상 업무를 총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트러스 장관은 외무장관과 브렉시트 협상 대표를 겸임하게 된다.

총리실은 성명에서 "트러스 장관이 유럽연합(EU)에 각료로서의 책임을 질 것"이라며 "북아일랜드와의 무역을 다루는 브렉시트 협정 조항에서 발생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협상을 주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러스 장관은 올해 초 외무장관으로 발탁되기 전까지 브렉시트 이후의 무역을 총괄하는 국제무역부를 이끈 인물이다.

▲돌연 사퇴를 선언한 데이비드 프로스트(왼쪽) 영국 브렉시트 장관과 후임으로 임명된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 AP뉴시스
▲돌연 사퇴를 선언한 데이비드 프로스트(왼쪽) 영국 브렉시트 장관과 후임으로 임명된 리즈 트러스 외무장관. AP뉴시스

이번 후임 임명은 전날 프로스트 장관이 사퇴한 지 하루 만에 나온 조치다. 프로스트 장관은 최근 존슨 행정부가 공공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패스를 도입하는 등 방역을 강화하자 "경제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강하게 비판해왔다. 이와 관련해 데일리메일은 프로스트 장관이 존슨 내각에 환멸을 느껴 즉시 사퇴를 원했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는 지난 7월 '코로나19 자유의 날'을 선포하고 일상 회복을 시도했다. 이후 지난달부터 오미크론 신종 변이로 인해 코로나19 감염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자 존슨 총리는 이달 초 나이트 클럽 등 다중 밀집 시설의 백신 패스 적용과 마스크 의무화 조치 등이 담긴 '플랜B' 정책을 도입했다.

영국 내에서는 핵심 측근이었던 프로스트의 사퇴로 존슨 총리가 정치적 타격을 받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최근 정부의 코로나19 조치 재도입에 대한 의회 표결에서 여당인 보수당 의원 99명이 반대할 정도로 당내 분위기가 좋지 못한 상태다. 이에 존슨 총리는 야당인 노동당에 의지해 코로나19 관련 정부 정책을 겨우 관철할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2월 전국 봉쇄령이 내려진 와중에 총리실에서 크리스마스 파티를 열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사면초가에 놓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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