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보다 주식”…생명보험 가입률 21년來 최저

입력 2021-12-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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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보협회, 제16차 생명보험 성향조사 실시

민영생명보험사의 가구가입률이 20여 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제 혜택 축소에 따른 가입 해지와 투자 문화 확대 영향이 컸다.

20일 생명보험협회가 전국 2000가구를 대상으로 제16차 생명보험 성향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영생명보험 가구가입률은 지난 2018년 대비 5.5%포인트(p) 하락한 78.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0년(9차 조사) 81.9% 이후 21년 만에 최저치다. 전체 생명보험가구 가입률은 81.0%로 2018년 대비 5.0%p 하락했다. 이 통계는 1976년부터 3년마다 실시하는 국가승인통계다.

이는 연금ㆍ저축성보험의 세제혜택 축소(2017년)로 인한 판매실적 저조 및 코로나19와 경기침체 장기화로 인한 생명보험 해지 증가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한, 저금리 지속과 투자시장 확대로 인해 예·적금, 연금보험에 대한 가입 선호도 감소 및 투자형 상품에 대한 선호도 증가 추세도 가구가입률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평균 가구원 수 감소와 1인 가구 비율 증가 등 가구 구조의 변화도 가구가입률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장래를 위해 유지하고자 하는 금융상품을 묻는 항목(복수응답)에 예·적금(66.6%), 연금(25.8%)은 3년 전보다 각각 2.5%p, 9.4%p 하락했다. 반면 직접투자(주식, 채권 등)와 간접투자(적립식 펀드 등)를 택한 응답률은 같은 기간 11.7%에서 18.3%로, 8.5%에서 11.4%로 모두 상승했다.

민영생명보험 가입가구당 평균 가입건수는 4.3건, 월 평균 납입보험료는 39.1만 원으로 2015년 대비 각각 0.2건, 5.6만 원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가입한 민영생명보험 가입 목적을 조사한 결과, ‘사고나 질병시 본인의 의료비 보장’을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다음으로 ‘만일에 대비한 가족의 생활보장’, ‘재해․교통사고시 일시적 소득상실에 대비’ 순으로 비율이 높게 나타나 2018년 조사와 유사한 결과를 보였다. 상품 분류로는 ‘질병보장보험‘이 42.8%로 가장 많았으며, ‘실손의료보험‘(22.7%), ‘상해ㆍ재해보험‘(16.6%) 등의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가구주(또는 배우자)가 민영생명보험회사의 연금보험에 가입한 비율은 19.3%이며,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민영보험(공적보험 제외) 월 연금액으로는 ‘50만~100만 원’(27.2%), ‘100만~150만 원’(31.9%)의 응답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생보협회 관계자는 "현재 가입된 민영생보 연금보험의 월 연금액은 ’10만~50만 원’(46.2%)과 ’50만~100만 원’(33.4%)이 대다수인 점으로 보면 노후대비를 위한 사적연금시장에서 민영생보의 역할 확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험가입 시 선호하는 설계사 유형으로는 ’특정 보험회사에 소속돼 소속회사의 상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설계사’가 46.9%로 가장 높았다. 이어 ’독립적 판매처로서 여러 회사의 상품을 함께 취급하는 설계사’는 22.9%, ’선호하는 형태 없음’은 23.9%로 각각 조사됐다.

앞선 관계자는 "현재 국내 생명보험 시장은 저출산 고령화에 따른 생산 노동 인구의 지속적 감소, 코로나19로 인한 장기간 경기침체 등으로 전반적인 보험 수요가 위축되는 가운데, 연령에 따른 보험수요도 차등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생보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소비자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상품개발, 판매채널의 전략 등 변화하는 환경 요인과 소비자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다각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평균 수명 증가로 인해 생존 리스크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노후대비 상품에 대한 소비자 니즈의 증가는 향후 생보산업의 중요한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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