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의 헤게모니] ‘국민연금’ 시총 10위권 종목 지분, 1년 간 ‘삼바’ 빼고 다 줄였다

입력 2021-12-20 14:12 수정 2021-12-20 16:0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국민연금이 지난 1년간 시가총액 상위 10위권 종목 중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제외한 나머지 종목 지분을 모두 축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이투데이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금융감독원 공시 내역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국민연금 지분율은 4.30%에서 올해는 0.8%포인트 증가한 5.10%로 나타났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발표한 ‘2020년 말 기준 국내 주식 종목별 투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 평가액은 2조3698억 원(지분율 4.30%)이었지만 현재 보유 지분(337만4607주)과 주당 가격(93만2000원, 20일 장 중 가격 기준)을 비교했을 때 추정한 가치는 약 3조1451억 원으로 7753억 원(32.71%) 증가했다.

국민연금이 지난 1년 동안 가장 눈에 띄게 규모를 줄인 건 삼성전자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공시를 보면 지난해 국민연금의 삼성전자 평가액은 규모는 51조7051억 원이다. 현재 금융감독원 정보공시에 게재된 국민연금공단의 삼성전자 지분(5억1850만9578주)과 1주당 주가(7만7000원)를 비교했을 때 그 가치는 39조9252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말 대비 약 22.78%(11조7799억 원)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국민연금이 확보한 삼성전자 지분 역시 지난해 대비 2.01%포인트 감소한 8.69%로 집계됐다.

이처럼 국민연금이 보유한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지난해 평가액 대비 현재 지분 가치와 지분율이 모두 감소한 사례는 △LG화학(-1조9985억 원, 지분율 -1.84%포인트) △셀트리온(-1조9055억 원, -0.83%포인트) △SK하이닉스(-1조3933억 원, -1.81%포인트) △삼성SDI(-4380억 원, -1.46%포인트) △현대차(-3422억 원, -1.41%포인트)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국민연금이 지분을 감소했음에도 주가 상승 영향으로 지분가치가 더 높아진 사례도 있다. 국민연금은 카카오 지분을 지난해 8.6%에서 현재 7.42%로 1.18%포인트 줄였지만 지난해 평가액 대비 현재 지분 가치는 오히려 8071억 원 상승했다.

기아와 네이버에 대한 현재 지분율(8.46%ㆍ9.17%) 역시 지난해 말 대비 0.44%포인트, 2.43%포인트 감소했지만 지난해 평가액 대비 현재 지분 가치는 각각 6071억 원, 749억 원 증가했다.

국민연금이 보유한 시총 10위권 종목 중 주가가 하락한 종목에 대해 지분율을 늘린 사례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한편 지난 3분기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금융부문 전체 포트폴리오 규모는 916조5700억 원 규모로 지난해(833조1380억 원) 대비 83조4320억 원 증가했다.

그러나 국내주식 규모는 169조4950억 원으로 지난해(176조6960억 원) 대비 7조2010억 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국민연금이 보유한 해외주식 규모가 지난해(192조7520억 원) 대비 50조1880억 원 증가한 242조9400억 원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국민연금이 운용한 국내주식 포트폴리오 전체의 올해 3분기 수익률은 8.23%로 지난해(34.89%) 대비 26.66%포인트 줄었다.

이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가 올해 코스피를 대량 매도한 건 이들 중 가장 큰 투자 규모를 차지하는 국민연금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설정된 글로벌 자산배분 계획에 따라 국내주식 비중을 한 해 동안 꾸준히 줄인 영향으로 해석된다.

향후 국민연금은 국내 증시 종목을 매각한 유동성으로 ESG 투자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김재욱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민연금은 2021년 탈석탄을 선언해 석탄산업에 대한 투자제한 전략을 시행하고 있고 각국의 공적 연기금 또한 ESG 투자전략을 도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트럼프 관세 위협에… 멕시코 간 우리 기업들, 대응책 고심
  • 韓 시장 노리는 BYD 씰·아토3·돌핀 만나보니…국내 모델 대항마 가능할까 [모빌리티]
  • 비트코인, 9.4만 선 일시 반납…“조정 기간, 매집 기회될 수도”
  • "팬분들 땜시 살았습니다!"…MVP 등극한 KIA 김도영, 수상 소감도 뭉클 [종합]
  • '혼외자 스캔들' 정우성, 일부러 광고 줄였나?…계약서 '그 조항' 뭐길래
  • 예상 밖 '이재명 무죄'에 당황한 與…'당게 논란' 더 큰 숙제로
  • 이동휘ㆍ정호연 9년 만에 결별…연예계 공식 커플, 이젠 동료로
  • 비행기 또 출발지연…맨날 늦는 항공사 어디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11.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0,087,000
    • -4.01%
    • 이더리움
    • 4,712,000
    • +0.11%
    • 비트코인 캐시
    • 683,000
    • -5.53%
    • 리플
    • 1,950
    • -5.93%
    • 솔라나
    • 326,100
    • -7.2%
    • 에이다
    • 1,310
    • -10.4%
    • 이오스
    • 1,138
    • -1.64%
    • 트론
    • 273
    • -5.86%
    • 스텔라루멘
    • 633
    • -14.23%
    • 비트코인에스브이
    • 93,050
    • -4.27%
    • 체인링크
    • 23,660
    • -7.54%
    • 샌드박스
    • 867
    • -17.27%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