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새해 들어서도 지속되는 가운데 좀처럼 시장 상황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금융시장의 펀더멘탈이 심각하게 훼손된 상황 속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깊고 오래갈 것이라는 판단이 대체적인 현 시점에서 올해는 어떻게 돈을 모아야 할까? 지난해 증시 폭락으로 그동안 짭짤한 수익을 안겨줬던 주식형 펀드의 경우 반토막 난지 오래고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고금리 행진은 올들어 막을 내린 상황이라 은행에 돈을 묻어두기에는 수익률이 만족스럽지 못하다. 증권 전문가들은 올해부터 주식에 투자하라고 권하지만 직접투자는 여전히 불안하다.
#본문
이러한 고민에 현주미 굿모닝신한증권 명품PB센터 강남지정 센터장은 투자자들에게 올 2009년은 방망이를 짧게 잡고 투자에 나서야 한다며 종잣돈부터 다시 마련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자산관리를 시작해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대공황 이후 최악의 경제 불황을 겪으면서 붕괴 위기에 내몰렸던 금융시장은 최근 들어 표면적으로 다소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그러나 경기침체가 현재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펀더멘탈이 회복되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수년간 전세계 소비는 부채를 바탕으로 이뤄졌고 그에 대한 부작용을 톡톡히 경험하고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앞으로는 레버리지 컨트롤이 중요한 화두로 자리매김할 것이고 이는 투자나 자산관리 전략에도 그대로 통용된다.
현주미 강남지점 센터장은 "레버리지 컨트롤이 투자자들에게 갖는 의미는 곧 보수적인 투자 성향으로 투자 흐름이 당분간 진행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뜻한다"며 "올해 자산관리의 최우선 과제는 안전하게 돈을 굴리며 유동성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 센터장은 "올해도 재테크를 하기에 쉽지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게 사실"이라며 "금융위기가 실물 경제로 전이되는 과정이 올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자시장은 깊은 부진의 늪에서 빠져 나오기는 힘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현 센터장은 "무엇보다 경기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각국이 금리인하를 단행하고 있기 때문에 이자소득만으로 자산을 불려 나가기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라며 "지난해와 같은 손실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큰 틀의 변화를 투자자들은 숙지하고 시장에 맞서 수익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시중 유동성이 바닥을 드러낸 상황에서 가계 또한 이러한 여파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만큼 대한민국의 대다수 중산층이 이에 해당되므로 올해는 아무리 힘들더라도 큰 자금으로 불리기 위한 종잣돈을 만드는 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자산관리는 시장흐름과 전혀 동떨어져서 진행될 수 없는 부분이라 어느 정도 시장의 흐름에 유연하게 대처해 나갈 필요가 있다. 하지만 가계의 자금 유동성이 확보된 이후 투자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를 감안한 투자전략이 요구된다는 설명이다.
다음은 현주미 굿모닝신한증권 명품PB센터 강남지점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대한민국 중산층에게 자산관리에 앞서 유동성 확보가 최우선이라는 점을 꾸준히 강조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올 하반기들어 경기가 저점을 지나고 회복기로 서서히 접어들게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대체적이지만 금융위기 여파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인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따라서 유동성 확보를 위한 종잣돈 마련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본다.
또한 현금성 자산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해야 하는 이유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함이다. 만약 최악의 경우 소득이 중단되는 사태를 맞이할 경우 가계에 심각한 유동성 위기가 닥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대비가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투자자들은 자산관리보다 이 부분이 먼저 선행돼야 한다.
-그렇다면 유동성 확보 이후 투자 전략은 어떻게 가져가야 하나?
▲현재와 같은 경제 여건에서 종잣돈이 마련됐다면 일단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시장이 여전히 불안하더라도 누군가는 돈을 벌고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보수적 성향의 투자자라면 만기가 짧고 현금화가 쉬운 MMF, CMA 등의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단기 금융상품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이미 위험자산에 투자가 상당 부분 진행된 고객은 현금화할 시기를 기다려야 한다. 당장은 시장이 불안해 요원한 듯 보이지만 시중의 부동자금이 저금리 기조 정착에 따라 요구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주식시장으로 들어올 채비를 하고 있다고 판단된다.
경기가 저점을 지났다는 인식과 적절한 부양책이 뒷받침된다면 금융시장은 지금보다 확실히 나아질 것이다. 유동성 장세 도래에 따른 수익률 회복 시기가 점차 다가오고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현금성자산 위주의 투자자는 역시 방망이를 짧게 잡는 단기 투자 전략이 요구된다. 역시 단기 투자 전략에 적합한 최고의 투자 수단은 주식이다.
-현재 주력하고 있는 특별한 자산관리 전략과 향후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이 있다면?
▲일단 향후 도래할 유동성 장세에 대비해 개별적인 주식 흐름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채권투자 부문에 역점을 두고 있고 달러화를 대체할 실물 자산 중 금투자 부분에 대한 관심도 현재 높다.
특히, 실물 투자 부분에 있어 금에 대한 관심을 지속하는 이유는 바로 달러의 버블이 조만간 꺼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은 현재 제로금리 시대로 접어들었고 양적완화 정책을 동원, 달러를 뿌려서라도 경기부양을 적극적으로 해 나갈 것이라는 언론 보도를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막대한 유동성 공급도 미국 가계의 소비력 회복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을 점을 시장은 간과하고 있다. 실제로 국채 수익률을 보면 달러화에 버블이 끼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달러 버블이 꺼지는 시점에 실물자산의 매력이 부각될 것으로 예상되고 그 시점이 점차 다가오고 있다고 본다.
-20여년 가까이 자산관리 업무를 해오면서 느낀 부자와 일반투자자들과의 차이점이 있다면 무엇인가? 이와 더불어 재테크에 대한 인식이 과거와 비교했을 때 지금은 어떻게 변했다고 보는가?
▲한 마디로 원칙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라고 말하고 싶다. 일반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수익률을 중시하고 원칙과 계획이 없이 유행에 민감한 투자를 쫓는 경향이 강하다.
반면 부자들은 대박의 환상보다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고 언제나 최악에 대비한 리스크관리와 나름의 목표수익률을 산정 기준을 갖고 있다. 무엇보다 시간에 투자한다는 말의 의미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고 느꼈다.
재테크의 경우 과거 단순한 자산의 증식 이상의 의미외에는 없었다. 투자자 본인이 직접 관리하고 투자 수단도 저축과 부동산에 편중된 양상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주식이나 펀드 등 투자 수단이 다양해짐에 따라 기간별 세분화 및 분산투자 등 단순히 돈 불리기가 아닌 관리의 개념이 사람들의 머릿 속에 자리잡게 됐다는 점이 가장 큰 차이라고 말할 수 있다.
-관리의 개념에 사람들이 눈을 뜨게 되면서 PB의 역할이 새삼 중요해질 것 같다. 신뢰할 수 있는 자산관리 전문가를 찾기 위한 기준이 될 만한 것들이 있다면 한 마디 부탁한다.
▲PB의 역할은 단순히 주식시장을 예측해 투자 시기나 환매 시기를 결정해 주는 게 아니다. 현재 투자자가 갖는 관심사를 파악해 재무 목표를 명확히 하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자산 배분 전략과 상품 선정 등 복잡한 과정을 관리해 나가야 한다.
무엇보다 장기적인 경제의 원리와 흐름, 그리고 투자시장 전반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노후와 자녀 교육 등 인생에 대한 통찰력까지 요구된다.
선진국에서는 자산관리 전문가가 인생 전반에 대한 '라이프 코치(Life Coach)' 역할을 담당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에서 당장 이같은 관리자를 만나기란 쉽지 않은 상황이라 일차적으로 투자 목적과 재무 상황을 물어 종합적인 컨설팅이 가능한 지 여부를 따져야 한다.
다음으로 주가나 금리를 함부로 예측해 단기적인 신상품을 강요하지 않는지 체크해야 하고 이러한 관리자는 반드시 피하는 게 상책이다. 이러한 사람들은 잠깐 재산을 불려줄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에 날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PB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난 게 사실이다. 일반인들이 바라보는 시각과 현실간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한 말씀 부탁드린다. 더불어 PB로서 반드시 숙지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면 뭐가 있는지도 한 마디 해달라.
▲외부에서 보는 PB는 화려하고 부자들만 상대하는 지적이고 젠틀한 이미지가 대체적이다. 물론 아니라고 부인할 수 없겠지만 PB는 거액자산가들의 자산을 관리하는 집사로 봐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총알없는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투자의 세계에서 최상의 포트폴리오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언제나 노력중이고 단순히 부자들의 돈 관리를 대행해주는 사람이 아닌 라이프 코치를 지향하고 있다.
단순히 몇몇 금융상품만을 숙지하고서 상담에 나서기 힘든 시대가 도래했다. 자산관리를 위한 업무지식은 기본으로 안고 가야할 부분이고 상담스킬, 마케팅 역량 및 리더쉽 스킬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요구된다.
주식과 펀드, 채권 등에 국한되는 상품군을 넘어 부동산 설계, 세법, 명품, 와인 교육 등 과거와 달리 재무적 분야를 넘어 비재무적 니즈에 대한 체계적 관리까지 숙지하는 등 고객과 함께 배워간다는 마음으로 업무에 임하고 있다.
◆현주미 굿모닝신한증권 명품PB 강남지점 센터장은 누구?
지난 1987년 증권업계에 발을 디딘 이래로 20여년을 일선 영업 현장에서 보낸 베테랑 여성 PB로 널리 알려졌다.
증권업계에 여성 금융인이 흔치 않은 시절부터 꾸준한 영업력으로 시장으로부터 주목 받아왔고 2004년 굿모닝신한증권 첫 여성지점장으로 발탁된 뒤 2007년 PB센터 첫 센터장을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특히 강남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할 때 누구보다 빠른 정보와 시장 변화에 대한 투자 흐름을 읽고 소화해내는 능력이 돋보인다는 평가를 받으며 강남지점을 현재 진두지휘하고 있다.
무엇보다 단순 투자형 상품을 넘어 각종 파생, 부동산 상품 그리고 기업 금융까지 폭 넓은 전문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사내 안팎으로부터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