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계, 생산성 확대로 위기 극복

입력 2009-02-13 08:37 수정 2009-02-13 0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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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ㆍ中산 후판가 인하도 호재로 작용

심각한 수주빈곤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조선업계가 자구노력과 외부환경변화로 잠시나마 웃음을 찾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13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등 대형 조선업체들은 생산성 확대방안을 마련, 위기극복 노력을 펼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내달 완공예정인 10번째 도크의 게이트에 선박 균형 장치인 '빌지 킬(Bilge-keelㆍ사진 점선 원 안)'을 설치, 선박 진수 과정을 크게 개선했다.

'빌지 킬'은 선박이 파도에 의해 좌우로 흔들리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박하단에 장착되는 얇고 긴 철판으로, 도크에 '빌지 킬'을 설치함으로써 선박 진수 시 강풍이 불거나 파도가 높을 경우 진수 시간의 지연 및 충돌초래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현대重 관계자는 "빌지 킬 설치를 통해 도크 회전율이 향상되고 도크 게이트의 이동 시 다른 선박이나 안벽과 충돌할 수 있는 위험도 크게 낮아져 진수 작업의 안전성과 정확도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우조선해양도 내달부터 신설 블록공장을 본격 가동해 생산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대우조선은 이 달 안으로 'GBS(Grand Block Shop) 조립공장'의 건설을 마무리하고, 오는 3월 본격 가동에 들어간다.

이 공장이 가동되면 300톤 이상의 대형 블록 제작이 가능해져 최근 점차 대형화되고 있는 선박제작추세에 발맞출 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내다봤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수주가 예년같지는 않을 것"이라며 "비록 대형 조선업체의 경우 3∼4년 치의 물량을 확보하고는 있지만 장기적 관점에서 수주가 어려울 때 생산성 향상을 통한 수익제고 방향으로 시설투자 등이 전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자구노력 외에도 최근 조선용 후판가격이 내려가고 있는 점도 조선업계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입하는 선박용 후판가격이 크게 내려가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세계 조선 1위업체인 현대중공업이 올 2ㆍ3분기에 수입할 일본산 조선용 후판의 경우 톤당 700달러 이하에서 가격협상이 마무리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반기 계약으로 맺은 가격이 1310달러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40% 이상 떨어진 가격으로 이대로 가격협상이 마무리되면 수익성이 매우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후판가격은 선박 매출 원가의 2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

아울러 또 수시로 가격협상을 하고 있는 중국 철강업체들과 협상에서도 종전 톤당 700달러에서 이 달들어 600달러대 초반으로 가격을 낮추는 등 생산원가가 많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重의 협상결과에 따라 나머지 조선업체들도 잇따라 하향조정된 가격으로 후판을 들여올 수 있어, 올해 상대적으로 수주가 어려운 점을 상쇄할 수 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포스코와 동국제강 등 국내 철강업체들은 후판가격 인하 소식이 없지만, 수입산 후판가격의 인하만으로도 상당한 원가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며 "수주목표를 낮게 잡는 등 경영이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외부효과로 일정부분은 커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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