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 올해 ‘세노바메이트’ 미국 수출액만 '2000억'… 재고 물량은?

입력 2021-12-21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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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이 뇌전증 치료 신약 '세노바메이트'(제품명 XCOPRI) 미국 수출액이 올해만 2000억 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9월 말 기준 판매되지 않은 재고 물량이 1000억 원 수준에 달했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SK바이오팜은 미국 자회사인 SK라이프사이언스와 288억 원 규모 세노바메이트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 기간은 내년 3월 말까지다. 앞서 SK바이오팜은 1~3개월 간격으로 자회사에 세노바메이트를 공급한다고 10여 차례에 걸쳐 공시한 바 있다.

SK바이오팜이 공시한 세노바메이트 자회사 매출액은 계약금액 기준 1965억 원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259억 원 대비 758.68% 수준이다.

세노바메이트는 2018년 11월 미국 FDA에 NDA 신청했으며 2019년 11월 신약 판매 허가 승인을 받고 지난해 5월부터 미국 시장에 판매를 시작했다. 세노바메이트 매출액도 연결 기준 지난해 75억 원 수준에서 올해 3분기 말 1307억 원으로 급증했다.

이 회사는 연결 자회사 실적을 합산한 연결 매출액이 개별 매출액보다 작은 독특한 구조다. 3분기 말 기준 개별 매출액은 2879억 원이지만, 연결 자회사 실적을 합산한 매출액은 1879억 원에 그쳤다.

개별 매출액과 연결 매출액의 차이는 해외 자회사 법인으로 제품을 공급하면서 발생한다. SK바이오팜 입장에서는 자회사에 판매했지만, 내부거래기 때문에 연결 매출에서 제거된다. 대신 SK라이프사이언스가 현지에서 실제 판매한 매출액이 합산된다. 개별 매출액과 연결 매출액 차액이 미국 법인의 재고 수준인 셈이다.

SK바이오팜은 3분기 말까지 SK라이프사이언스를 대상으로 1503억 원 규모 매출을 올렸다. 세노바메이트 공급 분으로 추정된다. 반면 SK라이프사이언스에 연구ㆍ용역 등의 비용으로 1757억 원을 지출했다.

세노바메이트 매출은 더욱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유럽 판매를 위해 아벨 테라퓨틱스와 27억 원 규모 공급계약을 체결한 데 따른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아벨 테라퓨틱스와 유럽 41개 국가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아울러 올해 6월 독일 출시를 시작으로 10월 덴마크와 스웨덴, 영국 등에서 세노바메이트를 출시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SK라이프사이언스는 SK바이오팜으로부터 약을 받아서 도매상에 판매하는 구조"라며 "매출 인식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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