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선대위 사퇴' 이준석 "미련 없다"…추후 모든 것 "윤석열의 몫"

입력 2021-12-21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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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사과 "받을 생각 없어"
당 대표직은 '유지'…"당 대표로서의 당무는 이행할 것"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겸 상임선대위원장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선대위에서 모든 직책을 내려 놓겠다. 미련없다"고 밝히며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겸 상임선대위원장이 21일 오후 국회에서 상임선대위원장직 사퇴 입장을 밝힌 뒤 나서고 있다. 이 대표는 "선대위에서 모든 직책을 내려 놓겠다. 미련없다"고 밝히며 상임선대위원장직을 사퇴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국민의힘 선거대책위원회 내부적으로 조수진 공보단장과 갈등을 겪고 있는 이준석 대표가 선대위 사퇴 의지를 밝혔다. 당 대표로서의 당무는 성실히 임하기로 했다.

이 대표는 21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선대위 내에서의 모든 직책을 내려놓겠다"라며 "선거를 위해 홍보미디어 총괄본부에서 준비했던 것들은 승계해서 진행해도 좋고 기획을 모두 폐기해도 좋다. 어떤 미련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조 단장을 겨냥해 "선대위 구성원이 상임선대위원장의 지시를 따를 필요가 없다고 한다면 이것은 선대위 존재의 필요성을 부정하는 것"이라며 "거기에 더해 이를 바로잡는 적극적인 행위가 없고, 오히려 여유가 없어 당 대표를 조롱하는 유튜브 방송 링크를 취재하는 언론인들에게 보냈다는 것을 확인하는 순간 확신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와 조 단장은 전날 오전 중앙선대위원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 언론 대응과 선대위 지휘 체계를 놓고 정면 충돌했고 고성까지 오갔다.

이 대표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자신 등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핵심 인사들을 흔드는 언론 보도에 대한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조 단장에게 지적하며 대응을 요구했다. 그러자 조 단장은 "내가 왜 그쪽 명령을 들어야 하느냐"며 "나는 후보 말만 듣는다"고 맞받아, 이 위원장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후 조 최고위원은 이 대표에게 문자로 사과했지만, 이후 몇 명 기자들에게 가로세로연구소에서 이 대표를 비방하는 영상 링크를 전송하면서 갈등이 더 커졌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아침에 일어나서 사과 같지도 않은 사과를 해놓은 것을 보니 기가 찬다"며 "더 크게 문제 삼기 전에 깔끔하게 거취 표명하라"고 밝혔다.

이후 이 대표는 조 단장의 거취 결단을 요구했고, 별 다른 움직임이 보이지 않자 자신이 선대위 보직을 내놓겠다고 결단한 것이다.

▲8일 오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의 거리인사 및 셀카찍기를 마치고 한 카페에서 이준석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청년들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8일 오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의 거리인사 및 셀카찍기를 마치고 한 카페에서 이준석 공동상임선대위원장과 청년들과 차담회를 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그는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측 핵심 관계자)을 겨냥해서도 비판했다. 그는 "울산에서의 (윤 후보와의) 회동이 누군가에게는 대의명분을 생각해서 할 역할을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안겨줬다면, 일군의 무리에게는 한번 얼렁뚱땅 마무리 했으니 앞으로는 자신들이 마음대로 하고 다녀도 부담을 느껴 지적하지 못할 것이라는 잘못된 자신감을 심어준 모양"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리고 이때다 싶어 솟아나와 양비론으로 한마디 던지는 윤핵관을 보면 어쩌면 이런 모습이 선거기간 내내 반복될 것이라는 비통한 생각이 들었다"면서 사퇴 배경을 부연했다.

이 대표는 당 대표로서의 당무는 이행할 것을 밝혔다. 이 대표는 "울산에서의 합의대로 당 관련 사무에 있어서 후보가 요청하는 사안이 있다면 협조하겠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조 공보단장이 사과하더라도 받아들일 생각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조 단장은 이날 이 대표 기자회견 직전 사과를 하기 위해 당대표실을 찾았으나, 이 대표는 회견 현장으로 향했다.

조 단장의 전날 '한줄 사과'에 대한 취재진 질문에는 "사과라고 보기 어려운 부분"이라며 "공보단장으로서 해서는 안 될이다. 논란이 있는 유튜브 영상을 본인 이름으로 전달한 행위에 대해 해명이 아닌 즉각 사퇴할 일이라 얘기했는 데도 이렇게 반응하는 걸 보면 본인의 뜻으로는 사퇴조차 할 수 없는 것인지 궁금하다"라고도 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중재에 나섰던 데 대해선 "김 위원장은 만류했지만 제가 오늘 사퇴 의지를 다시 말씀드렸다"고 설명했다.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전권은 윤석열 후보가 책임을 지는 것이고 저는 그 안에서 역할을 위해 노력하는 것이지만 최근 여러 중차대한 선대위 논의 사항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어제 회의에서 제 제안은 거절됐다. 공보단장은 후보의 이름을 거론하며 굉장히 부적절한 행위를 했던 것"이라 말했다.

이 대표는 이번 사퇴 관련 "윤 후보와의 상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그는 "상임선대위원장이 선대위 내 책임자에게 지시를 내렸는데 불응했고, 그게 교정되지 않고 오히려 조롱을 했는데 거기에 대해 누구도 교정하지 않는 사태가 이틀 동안 진행됐다는 것은 선대위 내에 내 역할이 없다는 것이다"라며 "결코 무리한 행동을 한 게 아닌 것"이라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 후보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면서도 "만약 저희가 좋지 못한 결과를 얻는다면 상당한 불명예를 얻겠지만, 무한 책임은 윤 후보의 몫"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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