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씨디렉트, 또다시 적대적 M&A…유에스알 이번엔 이길까

입력 2021-12-22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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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씨디렉트에 적대적 M&A 시도가 또다시 발생했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피씨디렉트 최대주주인 유에스알은 최근 주식 보유 목적에 '경영 참여 목적'을 추가 기재했다. 이전에도 주요주주로서 회사에 영향력을 행사하고자 한다고 기재했지만 좀 더 명확하게 경영권 확보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유에스알 측은 현재 이 회사 지분 19.31%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피씨디렉트는 2대 주주인 서대식 피씨디렉트 대표(지분율 15.88%)가 경영권을 보유하고 있다. 유에스알은 지난 2016년 2월 장내매수와 장외매수 등을 통해 최대주주에 오른 후 지속해서 경영 참여를 시도해왔다. 올해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주주제안을 통해 송승호 유에스알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려고 했으나 표결에서 져 부결됐다.

유에스알 관계자는 "피씨디렉트 경영 참여 의지는 확고하다. 내년 정기 주주총회서 다시 한번 표 대결을 할 것"이라며 "이전에도 지분 보유 목적은 경영참여였다. 이번 추가 기재는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피씨디렉트는 정관상 사내이사를 4명까지 둘 수 있고 사외이사는 1명 이상이어야 한다. 현재 이 회사는 사내이사 3명, 사외이사 1명으로 이사회를 구성하고 있다. 이 중 2명은 내년 정기주총에서 임기가 만료된다. 유에스알이 이사선임 지분, 즉 주총 출석 기준 의결권 과반수를 확보할 경우 이사회를 장악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이 회사 이사 선임에는 주총 출석 의결권 과반수 동의가 필요하다.

다만 유에스알 측은 경영 참여를 발표하며 보유하고 있던 지분을 장외매도했다. 유에스알 송 대표는 지난 13일 보유하고 있던 피씨디렉트 지분 10.07%를 장외거래를 통해 매각했다. 이에 따라 유에스알 지분율은 기준 30.01%에서 19.31%로 감소했다.

이를 두고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단순한 액시트(차익시현)로 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실제 피씨디렉트 주가는 할인 매각 즉시 차익 시현 매물이 출회하는 장외매매 특징과 달리 추가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돼 13일부터 지난 20일까지 125.70% 급등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급격한 주가 급등에 조회공시를 요구하기도 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액시트 목적 블록딜(장외매매) 물량은 할인 발행돼 다음날 장전 거래에서 모두 장내매도된다"며 "특별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매집 물량이 출회했다면 단순한 차익시현 목적으로 보긴 힘들다"고 설명했다.

피씨디렉트는 세계 최대 반도체 회사인 인텔의 국내 대리점으로 프로세서 등의 제품을 공급하는 회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3년간 매출액이 2400억 원에서 3134억 원으로 30%가량 성장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47억 원에서 68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 3분기 매출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8%가량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123억 원을 기록해 156% 급증했다.

앞서 정홍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 회사에 대해 "올해 들어서며 급격히 OPM이 확대됐다"며 "OPM 개선 이유는 매출액 증가에 따른 고정비성 비용 비중 감소 효과거나 현재 고성장을 보이는 신규 사업 부문이 고마진일 가능성, 이 두 가지 요인 중 하나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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