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벤처 투자액이 5조 원을 넘으며 역대 최대를 기록한 가운데 특히 바이오, 헬스케어,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분야에 투자가 집중됐다.
한국벤처투자가 11월 발간한 ‘VC트렌드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1년간 VC 투자는 바이오, 헬스케어, ICT 서비스 업종에 집중됐다. 특히 △AI △메타버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이 높은 관심을 끈 것으로 조사됐다.
관련 분야 스타트업들도 연이어 대규모 투자 유치 소식을 알리며 VC들의 관심을 입증했다.
음성인식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리턴제로는 올해 160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받았다. 리턴제로는 통화 내용을 문자로 전환해주는 앱 ‘비토’(VITO)를 운영하는 기술 기반 스타트업이다. 이번 투자에는 KTB네트워크,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하나벤처스, 컴퍼니케이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지금까지 비토가 유치한 투자금은 198억 원이다.
또 다른 AI 기술 기반 스타트업 노타 역시 지난 1일 175억 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 이후 1년 3개월 만이다. 시리즈B 투자에는 기존 투자사인 스톤브릿지벤처스, LB인베스트먼트와 함께 디에스자산운용, 인터베스트,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신규 투자사로 합류했다.
노타는 AI 기술 기반으로 최적화된 솔루션을 내놓으며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학습 데이터만으로 원하는 하드웨어에 최적화된 AI 모델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넷츠플레소’를 비롯해 엣지 기반 지능형 교통 시스템, 안면 인식 기반 출입 인증, 차량 내 저전력 운전자 모니터링 솔루션 등을 선보였다.
메타버스 분야에서는 스페이셜이 최근 3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스페이셜은 ‘세계 최대 규모의 메타버스 갤러리’를 표방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기업 생산성 향상을 위한 ARㆍVR 협업 플랫폼에서 최근 크리에이터와 아티스트를 중심으로 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이번 투자에는 파인벤처파트너스, KB인베스트먼트, 한국투자파트너스, 미래에셋, 메이븐그로쓰파트너스 등이 신규 투자사로 참여했다. 기존 아이노비아캐피탈, 화이트스타캐피탈, 레러히포도 연속 투자자로 함께했다. 이번 라운드로 누적 투자액은 590억 원이 됐다.
AR-XR 메타버스 개발사 애니펜은 올해 총 135억 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2018년 시리즈A 라운드를 통한 60억 원 투자 유치에 이어 올해 4월 85억 원 규모 브릿지투자를 받았다. 애니펜은 디지털 트윈 포토그래메트리 기술을 활용해 자사만의 메타버스를 준비하고 있다.
디지털헬스 분야에서는 누적 투자액 120억 원을 기록한 닥터나우가 눈에 띈다. 닥터나우는 올 상반기 네이버와 미래에셋 등이 참여한 프리 시리즈A에 이어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새한창업투자, 해시드, 크릿벤처스 등 벤처캐피털로부터 10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원격의료 플랫폼 닥터나우는 국내 최초로 비대면 진료 및 처방약 배송 서비스를 론칭해 디지털 의료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닥터나우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비대면 진료의 편의 및 혜택을 강화하고, 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개발 인력 채용하는 등 성장에 집중할 계획이다.
클라우드 전자의무기록(EMR) 기반의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세나클소프트은 올해 7월 126억 원의 시리즈B 투자를 마쳤다고 밝혔다. 카카오벤처스, 뮤렉스파트너스, 두나무앤파트너스 등 기존 투자자와 더불어 아산사회복지재단이 전략적 투자자로 새로 참여했다. 이로써 세나클소프트의 누적 투자액은 230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