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훈풍에…중소형주도 ‘활짝’

입력 2021-12-22 14:10 수정 2021-12-22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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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현대차증권
▲출처=현대차증권
연말 들어 반도체 업황의 호재가 이어지면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장주뿐만 아니라 중ㆍ소형주도 약진하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반도체 장비 기업인 주성엔지니어링의 주가는 29.41% 급등했다. 같은 기간 반도체 ‘대장주’ 삼성전자(11.36%)와 SK하이닉스(11.40%)의 수익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테스와 원익IPS도 각각 11.70%, 6.41% 올랐다. 반도체 생산 공정에 필요한 부품과 소재를 공급하는 지오엘리먼트는 49.43%나 치솟으면서 강세를 보였다.

올 여름 D램 가격의 하락세와 ‘피크 아웃(경기가 정점을 찍고 하강)’ 우려가 불거지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체의 주가가 일제히 급락했고, 국내 반도체주도 고전했다.

그러나 D램 현물가격의 오름세가 나타나고, PCㆍ서버 출하량이 늘어나는 등 메모리 회복 국면의 신호들이 포착되고 있다. 노무라 등 대형 증권사들도 내년 반도체 업종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제시하면서, 주가를 짓눌렀던 ‘반도체 겨울론’도 잠잠해지는 모습이다.

이에 이달 초 뉴욕 증시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전날 컨센서스(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1분기 실적과 2분기 실적 가이던스(잠정 실적)를 발표한 마이크론은 하루 동안 주가가 10.54% 뛰었다.

반도체 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진 가운데, 특히 반도체 중ㆍ소형주의 약진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의 수급도 양호하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주성엔지니어링을 620억 원 담았다. 코스닥 종목 가운데 네 번째로 큰 순매수 규모다. 원익IPS와 테스는 각각 44억 원, 33억 원어치 사들이면서 순매수 기조를 보였다. 반면 이 기간 코스닥 전체에선 1960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종이 주도주의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경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을 계기로 반도체가 탑재되는 기기의 종류가 다양해졌다”며 “미ㆍ중 무역 분쟁은 공급사 다변화를 촉진해 국내 반도체 기업이 중장기적으로 매출 성장을 이어갈 발판을 마련했다”고 분석했다.

박성순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제시하면서, “향후 이어지는 반도체 업체의 실적 발표에서 부품 수급난 개선 등 긍정적 신호에 반도체 주가는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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