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도, 상무도 없다"…CJ, 임원 직급체계 '경영리더'로 통합

입력 2021-12-23 11:24 수정 2021-12-2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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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도, 상무도 없다. 경영리더만 있을 뿐."

CJ가 직급체계를 혁신적으로 바꾼다.

CJ는 내년부터 사장, 총괄부사장, 부사장, 부사장대우, 상무, 상무대우로 나눠져 있는 6개 임원 직급을 ‘경영리더’ 단일 직급으로 통합한다고 23일 밝혔다. 직급체계 개편안은 각 계열사 이사회의 승인을 받아 내년 1월부터 시행한다.

CJ는 연공서열과 직급 위주로 운용되는 기존 제도로는 우수 인재들의 역량을 끌어내기 어렵고,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으로 직급체계를 통합했다. 대기업 그룹 가운데 임원 직급을 2~3 단계까지 축소한 사례들은 있지만 사장급 이하 임원들을 단일 직급으로 운용하는 것은 CJ가 처음이다.

단일 직급인 ‘경영리더(임원)’의 처우, 보상, 직책은 역할과 성과에 따라 결정된다. 성과를 내고 맡은 업무범위가 넓은 임원일수록 더 많은 보상을 받고 더 빨리 주요보직에 오르게 된다. 체류 연한에 관계없이 부문장이나 최고경영자(CEO)로 조기 성장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것으로, 역량 있는 인재의 조기발탁 및 경영자 육성 시스템이 구축되는 셈이다.

CJ는 국내 최초로 2000년 ‘님’ 호칭을 도입해 수평적 소통문화를 안착시킨 데 이어, 입사 후 10년 만에 임원이 될 수 있는 ‘패스트트랙(Fast Track)’ 제도를 2012년 도입하는 등 인사제도 혁신을 거듭해왔다.

이번 조치로 CJ는 내년부터 임원의 대외호칭으로 대표이사, 부문장, 실장, 담당 등 직책을 사용할 방침이다. 내부에서는 직급 대신 이름을 부르는 ‘님’ 문화를 유지한다.

그 동안 직급에 맞춰 일률적으로 지원되던 차량ㆍ사무공간ㆍ비서ㆍ기사 등도 앞으로는 보직과 역할에 따라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는 시스템으로 전환된다.

CJ는 임원 직급 단일화를 인재육성 시스템 개선의 선도조치로 시행하고, 이후 일반직원들의 직급체계도 단순화하는 방안을 계열사별 상황에 맞춰 추진할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기존 7단계이던 직원 직급을 전문성, 리더십 등 구성원의 역량 및 역할 중심의 ‘어소시에이트(Associate)-스페셜리스트(Specialist)-프로페셔널(Professional)’ 3단계로 축소하고 승진에 필요한 최소 근무연한을 철폐했다. CJ CGV와 CJ푸드빌도 젊은 인재의 빠른 성장을 독려하기 위해 7단계에서 4단계로 직급 체계를 개편한 바 있다. CJ ENM, CJ대한통운도 내년부터 단순화된 새로운 직급체계를 도입할 예정이다.

CJ는 지난달 이재현 회장이 C.P.W.S.(Culture, Platform, Wellness, Sustainability) 등 4대 미래 성장엔진 중심 혁신성장 전략을 제시하며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이 회장은 “가장 시급하고 절실한 것은 최고인재와 혁신적 조직문화”라며 “역량과 의지만 있다면 나이, 연차, 직급에 관계 없이 누구나 리더가 될 수 있고, 특히 새로운 세대들이 틀을 깨고 새로운 도전을 마음껏 할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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