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연속이다. 이쯤되면 방송사 측은 논란이 반가운 모양이다. SBS 연애 예능프로그램 ‘나는 솔로’이야기다. 출연자의 방송 태도를 시작으로 남혐 의혹, 뒷담화 등 수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계속되는 논란에 피로감을 호소하는 시청자들도 있지만, 이는 프로그램의 시청률 상승에 긍정적 효과를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NQQ, SBS PLUS 예능프로그램 ‘나는 솔로’는 미혼의 싱글들이 새로운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데이팅 프로그램이다. 지난 1, 2기에서 연이어 결혼 커플이 탄생하면서 4기까지 꾸준한 화제성을 이어왔다. 인기에 힘입어 4기에 이어 29일부터 5기 출연자들을 선보이며 시즌제로 자리잡는 분위기다.
인기만큼 논란도 끊이지 않는다. 최근 ‘나는 솔로’는 한 남성 출연자가 자신의 구애를 받아들이지 않는 여성 출연자를 지속적으로 압박하는 모습으로 비판을 받았다. 해당 여성 출연자가 방송 이후 개인 SNS를 통해 “상담·약물 치료를 받을 만큼 버티기 힘든 경험이었다”고 밝혀 파장이 커졌다. 제작진은 “논란이 된 남성 출연자의 분량을 점차 덜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한 여성 출연자가 과거 작성한 글이 문제가 됐다. 22일 현재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나는 솔로 정자 블로그 글’이란 게시글이 확산되고 있다. 해당 게시글은 이 출연자가 ‘성의재기’, ‘허버허버’, ‘웅앵’ 등의 단어를 사용해 블로그 글을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 위 단어들은 일부 커뮤니티에서 남성을 비하할 때 사용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또한 자신의 반려견을 ‘한남(한국 남성을 비하하는 단어)견’이라고 칭해 논란이 일고 있다.
또 이 여성 출연자는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다른 출연자들을 비하하고 방송 내용을 스포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또 다른 출연자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뒷담화는)정순(가명), 정자 중 하나 같고, 내가 점을 봐준 것은 정순 하나이니 점 관련 이야기는 정순 입에서 나왔을 것”이라며 “약 먹는다는 두 분께 묻는다. 당신들은 행동에 내가 약물과 상담치료를 받는다고 하면 어떻게 보상할거냐”고 적었다. 이어 “‘내가 쓴 글이 아니다’라는 같잖은 변명은 듣고 싶지 않다. 본인 주변 누구에게 말했던 내 귀에 들어온 이상 본인이 쓴 글과 다를 바 없다. 앞으로 입 밖으로 내 이야기를 하지마라”고 날을 세웠다.
이같은 논란에도 프로그램의 인기는 날로 높아지며 승승장구 중이다. ‘나는 솔로’ 4기는 3주째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고, 굿데이트 코퍼레이션이 집계하는 12월 둘째주g 화제성 지수에서 ‘비드라마 검색반응 TOP10’ 2위에 오르기도 했다. 논란이 시청률과 화제성면에서 긍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단순히 시청률이 올랐다고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야 할지는 의문이다. 리얼리티를 표방하는 프로그램일지라도 출연자들이 일반인임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연예인들과 달리 일반인들은 방송 후 보호해 주는 소속사가 없어 그 피해를 본인이 고스란히 안아야 하는 상황이다. 실제 이번 4기 출연자의 경우 방송 피해로 병원에 다니며 치료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또 비연예인 출연자에 대한 악성댓글도 문제다. 이들 프로그램은 방송 클립 영상의 댓글 창을 닫는 등 조처를 했지만, 일부 출연자들을 향한 비난과 인신공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전문가들은 댓글을 막는 것만으로는 출연진에 대한 완전한 보호가 이뤄지기 어려우며, 근본적인 해결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