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사면 관련 당과 논의 없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박근혜 전 대통령이 지병 치료차 입원하기 위해 20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청와대가 여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과 관련해 별다른 협의를 갖지 않았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역시 해당 내용을 24일 오전 보도를 통해 처음 인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선대위 본부장단 회의 후 브리핑을 통해 '사면 결정 전 선대위 차원 관련 논의가 없었냐'는 질문에 "논의한 바 없다"며 "후보가 오늘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말했듯 오전에 보도 보고 이동 중에 알았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당과 사전 협의를 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는 "청와대에 물어봐야 한다"면서도 "정부 내에서도 사면을 해야 한다, 하지 말아야 한다 입장이 갈렸을텐데 대통령이 전적으로 고민해서 판단한 것 아닌가 싶다"고 답했다.

이 후보가 4일 전만해도 사면에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하다가 전향적인 입장을 바꾸게 된 것에 대해선 "대통령 입장까지 나온 상태로 되돌릴수없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후보의 지금까지 입장을 고려하면 존중보다 유감표현이 자연스러운데 바뀐 것이냐는 질문에도 "여당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 어려운 결단에 대해서 이해하고 존중하는게 맞다"고 밝혔다.

조 대변인은 '이 후보의 입장이 문 대통령과의 선긋기'냐는 질문에는 "대통령이 우리와 선긋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브리핑을 마치고 나가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성정에 본인 임기 중에 매듭짓고 나가는 게 좋겠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선대위 내에서도 소식을 듣고 각자 생각에 따라 다양한 반응이 나왔다"고 언급했다.

이외에도 조 대변인은 한명숙 전 총리나 이석기 전 의원에 대한 후보 입장을 묻는 질문에 "한 전 총리 사면에 대해 대통령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것"이라며 "송영길 민주당 대표의 말대로 사면 전체에 대해 대통령 판단에 대해 고민을 이해하고 존중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