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3人3色]맥 못 추는 제3지대, 왜?…“대통령제 탓” vs “진부한 인물 탓”

입력 2021-12-28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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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독식 구조서 양강구도는 불가피"VS"안철수ㆍ심상정 또 출마하니 관심 밖"

▲심상정 정의당안철수 국민의당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 (연합뉴스)
▲심상정 정의당안철수 국민의당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후보 (연합뉴스)

20대 대선을 석 달여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여론 조사상 박빙을 이루며 양강구도를 이루는 가운데 제3지대 후보들은 불과 한 자릿수 지지율에 그치고 있다. 제3의 후보가 20%도 넘게 득표했던 지난 대선과 비교되는 양상이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대통령제를 원인으로 짚은 ‘불가피론’과 후보 면면이 부족한 탓이라는 ‘인물론’으로 의견이 나뉘었다.

27일 리얼미터는 오마이뉴스 의뢰로 19일부터 엿새간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309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1.8%포인트) 결과를 공개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는 40.4%, 이 후보는 39.7%로 나타났다. 반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5.6%,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2.9%에 그쳤다.

해당 여론조사 추이를 보면 11월 첫째 주부터 현재까지 제3지대 후보들이 한 자릿수를 벗어난 적은 없다. 이·윤 후보 양강구도가 그만큼 뚜렷하다는 것이다. 왜일까.

먼저 대통령중심제에서 대선은 승자가 권력을 독식하기 때문에 양 진영으로 나뉠 수밖에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대통령제 국가 중에서 다당제인 곳은 프랑스인데, 결선투표도 있고 대선 이후 하원 의원 선거가 곧바로 이어져서 사표 방지 심리가 적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우리 대선은 결선도 없고 국회와 임기를 같이 하지도 않아 승자독식 구조라 양 진영으로 나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통령제보다는 제3지대 후보의 문제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이·윤 후보가 역대 최악의 비호감이라 사실 상황적으로는 제3지대가 뜰 수 있다”며 “그런데 제3지대에서 무려 10년 넘게 대선 등 선거에서 국민의 검증을 받아 선택받지 못했던 안·심 후보가 또 출마하니 일단 선택에서 배제하는 심리가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정권 교체와 정권 재창출이라는 뚜렷한 목적으로 국민이 나뉜 상황이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했다. 장성철 공감과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국민이 이·윤 후보를 두고 정권 재창출과 정권 교체 관점에서 진영이 갈라진 구도라 제3지대 후보가 경쟁력을 갖기 어려운 구도”라며 “이·윤 후보 중 한쪽이 지지율이 뒤처져서 단일화를 추진하게 된다면 그때에나 제3지대 후보가 의미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인용된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전국지표조사나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을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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