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국내 벤처 총 매출 사상 첫 200조 돌파...삼성 이어 2위 규모

입력 2021-12-26 12:00 수정 2021-12-2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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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 규모는 81만7000여 명...4대 그룹보다 약 12만 명 많아

▲국내 벤처기업과 4대 그룹 간 매출규모 비교. (자료제공=중소벤처기업부)
▲국내 벤처기업과 4대 그룹 간 매출규모 비교. (자료제공=중소벤처기업부)

우리나라 벤처기업의 총 매출 규모가 사상 첫 200조 원을 돌파하며 삼성에 이어 재계 2위 수준을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 규모는 4대 그룹(삼성ㆍ현대차ㆍLGㆍSK) 대비 12만 명 많았다. 벤처기업들은 사기 진작과 우수인력 유입 등을 위해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의 활용을 크게 늘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0년 말 기준 3만9101개(예비ㆍ휴ㆍ폐업 벤처는 제외) 벤처기업의 경영성과와 고용, 연구개발(R&D) 투자 현황, 산업재산권 등을 분석한 ‘2021년 벤처기업정밀실태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벤처기업의 전체 고용은 81만7000여 명으로 국내 4대 그룹 고용 규모(69만8000여 명)보다 11만9000여 명 많았다. 코로나19 확산세에도 벤처기업은 작년 한 해 7000여 명의 신규고용을 창출했다. 업종별로는 연구개발서비스 및 기타서비스ㆍ도소매가 10.3% 증가했고, 특히 온라인플랫폼이 속한 도소매업의 평균 고용이 35.9% 확대됐다.

지난해 벤처기업 총매출액은 전년 대비 약 14조 원 증가한 206조9000여억 원을 기록했다. 대기업과 비교하면 삼성 다음인 2위 수준이다.

평균 매출액은 52억9600만 원으로 전년과 유사하지만, 지난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감소와 대기업 평균 매출액 감소 등의 상황을 고려하면 우수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벤처기업 당 영업이익(39.2%↑)이나 당기순이익(237.5%↑)은 전년 대비 크게 증가해 수익성이 개선됐다. 업종별로는 소프트웨어(SW)개발ㆍ정보기술(IT)기반서비스가 높은 성과(772억 원↑, 26.1%↑)를 보였다. 이어 의료ㆍ제약, 연구개발 및 기타서비스ㆍ도소매 순으로 높았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4.4%로 대기업(1.8%)의 2배를 넘었다. 특히 중소기업의 평균 연구개발비 비중(0.8%)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높았다. 또 지난해 벤처기업의 국내 산업재산권은 27만5907건으로 국내 산업재산권(55만7265건)의 절반(49.5%)에 육박했다.

벤처기업 창업자의 전공 분야는 공학(엔지니어)이 61.6%로 가장 많아 기술 중심 기업의 특성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벤처기업 대부분이 창업자의 지분율이 가장 높았지만, 의료ㆍ제약 분야의 경우 외부 투자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벤처기업들은 ‘자금조달ㆍ운용 등 자금관리’에서 애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직종은 연구개발(71.0%)인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벤처업계에선 스톡옵션 활용계획을 확대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지난해 스톡옵션을 활용한 기업은 5.9%, 향후 활용계획이 있는 기업은 14.6%로 전년 대비 각각 2.5배, 6배 증가했다. 벤처기업의 인력난과 관련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벤처기업들은 스톡옵션의 활용 목적을 사기진작 및 인센티브 효과, 우수인력 유입 등에 두고 있었다.

박용순 중기부 벤처혁신정책관은 “벤처기업들은 코로나19에도 성장세를 지속해 우리 경제의 큰 축을 담당하고 있다”며 “벤처기업 육성을 위한 지원을 지속하고, 벤처투자 제도 정비, 복수의결권 도입, 스톡옵션 활성화 등을 위한 법령 개정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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